순수 전기 비행기 X-57 맥스웰. /나사
순수 전기 비행기 X-57 맥스웰. /나사

막대한 탄소를 내뿜는 비행기는 타지 말자는 ‘플리그스캄(Flygskam)’ 운동. ‘비행기 타는 게 부끄럽다’는 의미의 플리그스캄은 영어의 flight shame에 해당하는 스웨덴어로, 비행기가 내뿜는 매연을 줄이자는 캠페인 용어다. 유럽에서는 이 운동이 확산 일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기차로 1km를 여행하는 데는 14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비행기는 이의 20배가 넘는 285g이 나온다. 비행기 꼬리에서 구름처럼 뻗어나오는 매연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항공 수요 증가 추세로 볼 때 2050년이 되면 그 비율이 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세계 항공업계가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41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이 2050년까지 항공업계 탄소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넷-제로(Net-ZERO)에 합의한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공업계에 주어진 과제는 항공기의 무게를 줄여 연료의 효율성을 높인다거나, 화석연료를 밀어낼 친환경 연료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과연 현실성 있고 지속가능한 과제일까?

이 의문에는 나사(NASA)의 한 프로젝트가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최근 나사는 자신들이 개발한 100% 전기동력 항공기 ‘X-57’가 이륙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X-57에는 동력원으로 사용할 180kg짜리 리튬이온 배터리 팩 2개가 장착돼 있다. X-57 개발팀은 전기동력 비행기를 완성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 충분한지 수없이 시험했을 뿐만 아니라 비행기 무게가 더 무거워지지 않도록 배터리 케이스를 초경량으로 설계했다.

나사는 지난 1944년 초고속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해 ‘X-플레인’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나사의 저소음 초음속기인 ‘X-59 퀘스트’와 전기 비행기인 ‘X-57 맥스웰’이 바로 이 프로젝트 성과다. 그리고 이제 이 최신예 비행기들이 테스트를 위한 첫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X-57은 나사가 친환경 저소음 비행을 원하는 탑승객들을 위해 개발한 비행기이다. 완성을 눈앞에 두고 남겨진 테스트는 비행기의 운항과 성능을 체크 하기 위한 시험 비행 뿐이다.

X-57 프로젝트의 주 목표는 신흥 시장인 전기동력 항공기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완전 전기동력 항공기에 대한 인증 접근 방식을 알려주기 위해 전기동력 추진 중심 설계, 감항능력 프로세스 및 기술을 항공산업계, 표준 기관 및 규제 기관 등과 공유하는 것이다.

한편, 민간 항공업계에서도 완전 전기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이비에이션이 9인승 전기 비행기인 ‘앨리스(Alice)‘ 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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