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노동조합과 MBC정상화시민행동 등 41개 시민단체가 9일 오후 강남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희범 국민노조 위원장이 MBC에 대한 광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석구 기자
국민노동조합과 MBC정상화시민행동 등 41개 시민단체가 9일 오후 강남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희범 국민노조 위원장이 MBC에 대한 광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석구 기자

국민노동조합(위원장 이희범)과 MBC정상화시민행동, 공정언론국민연대 등 41개 시민사회단체는 9일 강남역 인근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앞에서 MBC 광고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들 단체는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빚어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하여, 이 일을 최초 보도한 MBC가 윤대통령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자막을 달고 보도하는 등 조작 및 날조 방송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형태로 문제 제기 및 규탄 행동을 전개해 왔다.

MBC정상화시민행동과 공정언론국민연대의 경우 지난 10월 16일 MBC의 편파 왜곡 방송에 대해 MBC 경영진과 방문진 이사 전원 명의의 대국민 사과 발표와 경영진 사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4주째 MBC 시청거부 국민운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국민노조와 자유연대는 MBC 방송의 자막 조작이 드러나자 "왜곡·조작 방송으로 국익을 해친 MBC를 해체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후 온라인으로 MBC 광고 기업 범국민 불매운동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으며, 9일 현재 28만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또 MBC 주요 광고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SK텔레콤 등 7개 기업에 광고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공동 행동에 나선 이들 단체는 공영방송인 MBC가 본분을 잊고 지속적인 편파·왜곡 방송을 일삼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 재정 지원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 집회를 주관한 애국순찰단 황경구 단장은 "MBC가 편파, 억측 보도로 국론분열에 앞장 선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의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들이 이러한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했다.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은 "MBC는 편파 방송을 일삼으며 기업들에게 빨대를 꽂아 ‘삥’을 뜯는 빨대 언론"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정도 경영을 추구하는 삼성이 이런 불의한 언론의 압력에 굴복하여 광고로 지원하는 것은 삼성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며 MBC 광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정언론국민연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철호 KBS 직원연대 대표는 "MBC의 편파·왜곡·조작 방송은 광우병 파동에부터 지난 이태원 사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오고 있다"며, "오죽하면 MBC 뉴스 시청률이 5~6% 수준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웬만한 유튜브보다 못한 방송에 삼성 같은 기업이 광고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민들은 그런 삼성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광고 중단을 통해 의심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를 통해 연대 행동을 시작한 이들 단체는 MBC 광고 기업들의 전향적인 광고중단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각 기업의 광고 제품에 대한 범국민적 불매운동을 조직적으로 펼쳐나가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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