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인 손민수 한예종 교수가 내년 가을부터 미국 북동부의 명문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로 가게 됐다. 11월 7일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캠퍼스 인터뷰 때 모습. /연합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의 스승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46)가 미국 북동부 보스턴의 뉴잉글랜드음악원(NEC)으로 옮긴다. 4일 NEC 홈페이지에 공지된 ‘내년 가을학기 손 교수의 교수진 합류’ 사실이 9일 국내 음악계에 알려졌다. ‘철학자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92)이 유학생 손민수를 가르쳤던 학교다. 손 교수는 지난 6월 화제의 반클라이번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임윤찬에게 "내겐 종교 같은 존재"로 지칭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 교수는 NEC 공지문에서 "오늘날 최고 인기의 연주자이자 교육자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손 교수에게 NEC는 또 하나의 모교다. 한예종 재학 중 1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NEC에서 학·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쳤다. 세계적인 피아노니스트 교육자 커플 러셀 셔먼-변화경(75) 부부를 만나 사제의 연을 맺은 곳이다. 앞서 손 교수가 NEC 부임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모교로 가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NEC는 내 음악 여정의 이정표였다."

손 교수가 자리를 옮기게 됨에 따라 한예종 재학 중인 제자 임윤찬의 진로에도 관심이 쏠린다. 압도적 기량과 음악성으로 60년 반클라이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된 임윤찬은 콩쿠르 직후 현지 기자회견서 해외유학 가능성을 묻자 "선생님과 상의해보겠다"고 답했을 뿐이다. 최상의 조건으로 유학 기회를 고를 수 있게 된 입장에서 나온 답변이라 새삼 눈길을 끌었다. 해외유학을 필수로 여기지 않아도 좋을 만큼 국내 클래식음악 교육 및 교수진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임윤찬은 12살 때부터 자신을 지도해 온 손 교수를 깊이 존경한다. 그를 따라 NEC로 진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학술계 예술계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임 군의 진학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임윤찬·손민수의 소속사 목프로덕션이 일단 선을 그었다. 임윤찬은 이미 잡힌 국내외 연주일정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IMG 아티스츠’와 전속계약을 맺어 더욱 날개를 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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