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원, 9일 ‘포괄적 차별금지법 포럼’서 문제점 지적
“종교적 반론, 성(性)적 상대주의 확산 대한 문제제기 있어”
“발의된 법안, 토론‧고민 없이 통과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포럼’이 개최됐다. /신길교회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포럼’이 개최됐다. /신길교회

기독교인들만의 언어와 시각이 아닌 ‘세상의 언어와 시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평가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포럼에서 현재 차별금지법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소속된 국회의원도 이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목된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에서 개최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포럼’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민석 의원(영등포 을)은 “(저는) 크리스천 정치인이기에 기본적 관점은 있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종교적 관점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자유인데, 이를 못하게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시민적 관점에서 봐도 ‘완전한 성적 상대주의 관점’이 보편화되는 것에 대해 많은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토론의 여지가 봉쇄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적 문제제기가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발의된 (차벌금지법) 법안이 토론과 고민 없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9일 포럼에서 발언 중인 김민석 의원. /신길교회
9일 포럼에서 발언 중인 김민석 의원. /신길교회

그는 “차별금지법안을 놓고 한 번도 국회 안에서 토론해 본 적이 없다”며 “설문조사를 하면 법안 통과 찬성이 40-80% 정도 나오는데, 물어보는 방식과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차별하지 말자는데, 당연히 찬성하지 않겠나. 최근 부임한 주한 미국대사도 법안에 공감하고 퀴어축제에서 찬성 발언을 할 정도로 지형이 간단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교적 반론이나 성(性)적 상대주의 확산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문제점이 있을 수 있기에, 토론 없이 제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기성 총회(총회장 김주헌 목사)와 서울신대(총장 황덕형 박사), 신길교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기용 목사의 사회로 황덕형 총장의 기조강연 후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와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I&S)와 임석웅 목사(기성 부총회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영등포을) 등이 패널로 나와 포럼을 진행했다. 

특히 기존 딱딱한 학술적 포럼 대신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사회자인 이기용 목사가 법안을 잘 모르는 일반인 시각에서 던지는 여러 질문들에 패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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