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미카
와타나베 미카

11월 2일 오전 8시 51분 북한이 휴전 이후 처음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불과 4일 후다. 북한은 휴전 이후에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대남 적화 공작을 펼쳐왔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대형 사고, 사건은 대부분 북한과 연관성이 있다.

한국은 초고속 경제 성장과 눈부신 과학 기술 발전으로 선진국 대열에 섰다. 하지만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하지만, 모든 국민의 안전을 100% 책임질 수 있는 국가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돌발적인 사건,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유가 주어진 만큼, 같은 무게의 책임도 주어진다. 자신과 가족, 이웃을 지키는 마음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대국민 안전·안보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앞으로 갈수록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해서 일상적으로 비상 예방 훈련을 실행해야 한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비상사태 대피 훈련을 의무화해야 한다. 중·고교에서도 비상사태 구조 훈련을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은 급할 때 머리로 배운 것보다 몸으로 배운 대로 행동하는 법이다. 아무리 앉아서 공부해도 경험이 없으면 급할 때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여서, 지역공동체마다 지역주민끼리 협력해 자주적으로 지진이나 화재에 대비하는 습관을 이어왔다. 학교에서도 어릴 때부터 재해 예행 훈련을 시킨다. 학교 의자에 개인 방석을 깔고 앉았다가 비상시에는 머리에 쓰고 대피하도록 지도한다. 모든 학생을 질서 정연하고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 교사의 책임이다. 학생들도 경험을 통해서 비상시 취해야 할 행동 방법을 익힌다. 어릴 때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들은 평생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교육이 중요하다.

수도권 모든 건물에는 지하 벙커를 설치하도록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상시 대피 장소를 대폭 증가시키고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안내 게시판을 설치해야 한다. 평소 대피 시설의 장소와 이동 방법을 잘 안내할 필요도 있다.

이태원 참사도 단순 사고로 단정 짓기 전에 안보 관점에서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미 SNS상에서 당시 현장 상황이 다수 공개되고 있지만, 특히 문제가 될 부분이 몇 가지가 있다. 현장 동영상에 "여기서 옆쪽으로 밀 거예요", "사람들 밀면 죽는 거 알지"라는 목소리가 확실히 들린다. 조사기관을 총동원해서 특정 조직 개입, 마약 범죄와의 관계, 테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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