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지 하루 뒤인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5일 열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면 대만문제를 논의하고 각자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될 선)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AFP=연합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지 하루 뒤인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5일 열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면 대만문제를 논의하고 각자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될 선)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회담이 내주 열린다. 작년 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갖는 첫 미·중 정상 대면회담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무역 및 역내 다른 국가의 중국관계와 연관된 사안 등 여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대만을 지키겠다고 확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시 주석과) 대화할 것", "(미국의) 대만정책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어떤 근본적인 양보도 할 용의가 없다. 갈등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화에서 양보 불가능한 각자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서로 펼쳐 보길 원한다. 중국의 핵심 국익, 미국의 핵심 국익이 무엇인지 피차 이해하고 이것들이 상충할지 알아보는 것이다."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외로 선전한 여세를 몰아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나선다. 시 주석 역시 지난달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짓고 권력기반을 공고히 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견제는 초당적인 현상이며, 보다 강경한 입장인 공화당이 이제 하원을 접수했다. 그에 따른 변화가 초래될 수 밖에 없어, 외신들은 양국 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후 백악관 전통의 관례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56분간 질문·답변을 주고받았다. 모두발언에 이어 중간선거, 2024년 대선,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시 주석과 회담 등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간간이 웃으며 여유 있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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