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군인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오를란-10 무인 정찰기를 들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자국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두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일관되게 칭하고 있다. /타스=연합
한 러시아 군인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오를란-10 무인 정찰기를 들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자국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두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일관되게 칭하고 있다. /타스=연합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세계질서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있으며, 연대의 축은 중국"이라는 주장을 폈다.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이 서로 연대한다는 지적은 많았으나 이들이 자신들이 중심에 서는 세계질서를 꿈꾼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

◇CSP 회장 "中·러·北·이란, 우크라 전쟁 계기로 협력 강화"

미국안보정책센터(Center for Security Policy)의 프랭크 개프니 회장은 최근 미국의 반공 중화권 매체 NTD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이 네 나라는 자신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목표로 추구하며 손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북한, 이란은 플레이어고, 중국은 이들 연대에서 ‘악의 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과 이란의 무기공급 의혹,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구매 및 재판매, 이란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개발·투자협약 체결이 이들의 대표적인 협력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이미 사실로 드러났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보냈다는 주장은 미국에서 나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이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보내는 화물로 위장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공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또한 드론 이외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中·이란, 서방 제재한 러시아 석유·천연가스 사들여 재판매

개프니 회장은 서방진영이 러시아와 이란의 석유·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했음에도 효과가 떨어진 이유도 이들 4개국의 협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의 석유를 사들여 이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식으로 두 나라의 이익을 도모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8월까지 3개월 연속 러시아산 석유 최대 수입국이었다. 또한 중국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액체천연가스(LNG) 가격이 내려가자 이를 수입한 뒤 유럽연합(EU)에 재판매해 이익을 거뒀다.

이란도 비슷하다.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는 지난 7월 러시아 국영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40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개프니 회장은 "(中·러·北·이란은)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저들은 악을 실현하기 위해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며, 미국은 저들에게는 야망을 이루는 걸 방해하는 요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치명적인 적 중국, 반드시 막아야 하는 존재"

이어 개프니 회장은 "불행히도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다각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중국이 치명적인 적이자 초국가적 범죄조직이며 반드시 막아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현재 중국은 세계 각국의 영향력 있거나 고위직 인사들에게 줄을 대고 있다"며 "이들도 사임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프니 회장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의 공통점은 자국민을 억압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란에서 벌어지는 ‘히잡착용 반대 반정부 시위’를 1989년 6.4 천안문 사태와 비교하며 "이 나라들은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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