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AP 평양지국장 “北, 선전·선동으로 코로나19 차단 불가능”
전 AP 평양지국장 “北, 선전·선동으로 코로나19 차단 불가능”
  • 정하늬 기자
  • 승인 2020.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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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자는 지난 2일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인범 보건성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북한 당국자는 지난 2일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인범 보건성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북한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전혀 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선전, 선동만으론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없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AP통신 평양 지국장을 지낸 진 리(Jean H. Lee)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 /화상토론회 캡쳐
AP통신 평양 지국장을 지낸 진 리(Jean H. Lee)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 /화상토론회 캡쳐

미국 워싱턴DC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가 19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주는 지정학적 함의’(Geopolitical Implications of the Coronavirus for the Indo-Pacific)를 주제로 한 화상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했다.

AP통신 평양 지국장을 지낸 진 리(Jean H. Lee)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발병사례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공식 주장과 달리 최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 내 발병을 꽤 확신한다고 발언한 상황과 이에 대한 함의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북한 내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실제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아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환자가 폐렴이나 독감 환자로 집계되고 사망자도 이미 발생했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게 진 리 센터장의 말이다.

진 리 센터장은 토론회에서 "선전·선동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는 없다.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기 전까지 북중 접경지역 교역(traffic)이 이뤄졌던 점에 미루어 바이러스가 북한으로 들어왔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 정권은 정보 흐름을 통제하고 강력한 선전 조직(propaganda machinery)을 유지하고 있어 외부에서 북한 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지도부 입장에선 군부를 비롯한 북한 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이 지난 17일 열렸던 것과 관련해, 북한 내 소수 일부 병원들은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그마저도 전혀 이용할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이 일반 주민들의 복지에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평양종합병원 착공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인지 여부는 의문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일반 주민들을 위한 긍정적인 정책 결정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앞서 지난 13일 미국 국방부 기자들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코로나19 여파로 약 한달 간 봉쇄됐다가 최근 일상적 훈련을 재개했다며 북한 내 발병사례가 있을 것으로 꽤 확신한다고 밝혔다.

 

jhn2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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