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김태수

11월 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가 예상 외의 결과를 낳고 있다. 당초 공화당이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하원에서는 공화당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표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원과 관련, 13일 NBC 방송은 공화당이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은 219석을 확보해 민주당 216석에 앞선 것으로 전하고 있다. CNN 방송은 공화당 211석, 민주당 204석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상원에서는 12일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49석 대 공화당 49석으로 동률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초접전지역으로 남아있던 네바다 주에서는 랙설트 후보가 개표 진행 중반을 넘어가도록 선두였다가 매스토 의원이 막판에 이를 뒤집으면서 역전극을 연출했다. 네바다에서 매스토 의원이 최종 승리하면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50석 대 공화당 49석이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12월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조지아에서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가 승리해 의석수가 50대 50이 된다고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지난 8일 첫 투표와 마찬가지로 승리하면 민주당과 공화당 의석 비율은 51대 49가 된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대법원을 포함한 연방 판사 임명 절차가 더 원활해진다. 상원은 위원회 조정이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조사 및 감독 권한이 있고 공화당이 장악하게 될 하원에서 보낸 입법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15일 차기 대통령 후보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좌향 언론에 의하면 트럼프 측근들이 재검토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트럼프는 이미 보도된 대로 재출마를 선언할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인 후보들 결과를 보면, 4명의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미셸 박 스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앤디 김 모두가 큰 표 차로 재선됐다. 영 김과 미셸 박 스틸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로 2년 전 첫 당선된 후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공화당내 주요 의원으로 발돋움했다. 민주당 소속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앤디 김 후보 역시 커다란 표차로 재당선됐다.

특히 앤디 김은 26년 만에 한국계 3선 의원이 됐다. 김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2년 더 의회에서 이 지역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선출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 잘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한국계이자 흑인 여성 의원이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미국 사회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목표"라며 "더 많은 미국인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