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전 NYT 인터뷰..."안정적 관계 희망"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보건장관 회의에 참석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보건장관 회의에 참석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으로부터 중요한 발언이 나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비행편에서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한 옐런 장관이 미국의 향후 대중정책의 큰 틀을 암시했다. "첨단 반도체수출 금지 등 미국의 정책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를 알고 있다", "그것이 중국경제의 완전히 마비나 발전중단 시도가 아님을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옐런 장관의 인터뷰 발언은 미·중 양국의 긴장 고조란 기본적으로 ‘중국의 오해에서 기인했다’는 뉘앙스이자, 이번 미중 정상화담의 골자를 파악하게 해준다.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그 관계를 더 나은 기반 위에 올려 놓으려 한다"면서 단서를 달았다. "(중국 측의) 전방위적인 우려에 미국이 대응해야 한다는 점 또한 인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 중동의 반미전선 형성 등에 직면한 바이든 정부의 현실적 고뇌가 엿보인다. 미국의 ‘중국 고립시키기’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옐런 장관이 14일 중국 인민은행 이강 총재와 첫 대면 만남을 가진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 역시 이날 이뤄진다. 인터뷰에서 옐런 장관은 인민은행 총재와의 만남이 거시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식 대화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국가안보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이 중국에 의도하지 않은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면 그들의 걱정을 들어본 후 그에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경제 관행이 신경 쓰인다"며, 충분히 시장화되지 못한 불합리한 행태 전반에 우려를 표했다.

옐런 장관은 인도네시아로 출발하기 전 인도 뉴델리 인근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서 연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프렌드쇼어링’(동맹국들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구축) 노력을 홍보하기도 했다. 인도와 그 밖의 동맹국들을 향해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하라’ 촉구하는가 하면,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애플이 아이폰 생산시설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긴 것과 미국의 한 태양광 업체가 중국 대신 인도를 선택한 것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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