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 주호영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3선 이상 의원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와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이날 야당의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연합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 주호영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3선 이상 의원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와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이날 야당의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연합

14일 사옥 매각 과정 등에서 세금을 탈루해 국세청으로부터 52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MBC(문화방송)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방패막이로 탈법을 저지르고 특혜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MBC를 장악하고 주무르는 이들이 언론 자유의 주적’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MBC가 5년 만에 실시된 정기 세무조사에서 여의도 사옥 매각 과정의 법인세 누락, 자회사 분식회계, 임원진 업무추진비 편법 수취 등 문제가 불거졌다"며 "이에 국세청으로부터 약 520억원가량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누적적자가 2천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여의도 사옥을 매각해 적자를 메운다는 비난 여론이 팽배하던 때 세금 탈루까지 자행했다"며 "또 현 박성제 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진이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받아가 카드 결제를 통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할 업무추진비가 호주머니 속 쌈짓돈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MBC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무너지고 있는 것은 무능하고 염치없는 이들이 회사를 장악했기 때문"이라며 "편향된 인물들이 정치권에 기생하며 언론사를 장악해 가짜뉴스 살포에 나서고, 뒤로는 불법·편법으로 회사와 국가에 손해를 입히는 행태는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이 거론한 가짜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해외 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 보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MBC를 장악하고 불법과 편법을 넘나들며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는 이들은 언론인의 탈을 쓴 정치 낭인에 불과하다. 이들이 바로 언론 자유의 주적"이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대통령실 결정을 적극 엄호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MBC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않고 취재를 제한한 것에 법적 근거 규정이 없다’는 지적에 "미국 대통령의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기자들은 백악관 대변인이 정한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의 탑승을 불허한 것은 MBC의 편파·왜곡 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경고성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문제 삼아 특정 매체의 취재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동의할 수 없다. (대통령) 홍보실에서 정리할 수 있는 문제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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