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경제관·잠자리 등 민간함 주제 다뤄 인기
폭언·외도 같은 일상 고스란히 노출돼 '불편' 반응도

올해 9월 19일 정규 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제공

결혼은 지옥일까 낙원일까. 현실적으로, 지옥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최근 관찰카메라를 통해 부부의 평소 일상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결혼지옥)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주요 방송사의 클립 주문형 비디오(VOD)를 온라인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에 따르면, 9월 19일 정규 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결혼지옥’ 클립 조회 수가 누적 1500만 뷰를 돌파했다.

현재 18회까지 방영된 ‘결혼지옥’은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의 부부문제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채널A의 ‘금쪽 같은 내새끼’로 육아문제에 탁월한 해법을 제시해온 오 박사는 ‘금쪽상담소’(채널A) ‘미친사랑 X’(TV조선) ‘서클 하우스’(SBS) ‘오케이? 오케이!’(KBS) 등을 거치며 ‘국민상담사’로 떠올랐다. 저서로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2022)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2022)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2020) 등이 있다.

‘결혼지옥’은 올해 5월부터 10부작으로 기획돼 처음 방송됐다. 임신·출산·경제관·잠자리 등 부부 사이의 민감한 주제를 현실적으로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그외에도 외도·가정폭력·의부증·알코올중독 등의 다양한 문제로 당장 이혼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위기의 부부들이 오 박사를 찾는다. 부부들은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결혼생활 속 갈등과 고민을 나눈다.

결혼하고 나서야 보이는 지옥이 있다. 사랑하기에 더 고통스런 지옥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함께 힘든 과정을 극복하려는 간절함이 있다면 아직 희망적이다. 오 박사는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부부의 성향을 파악한다. 또한 일반인들, 심지어 본인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정신적인 문제들을 짚어낸다. 전문가의 객관적 판단을 통해 부부들이 비로소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기반해 부부가 서로 다른 입장을 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방안이 제시된다.

다만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폭언과 욕설을 내뱉거나, 알콜중독으로 인한 가정폭력, 외도 등 사생활과 일상이 고스란히 노출되다 보니 ‘보기 불편하다’는 시청자들 반응도 있다. 물론 적나라한 극적 갈등상황이 시청률을 올리기도 하지만, 문제해결에 방점을 둔 프로그램인 만큼 실질적인 해법찾기와 그것을 위한 도움이 우선이라는 의견 역시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최다 조회 수의 클립은 무기력한 아내와 불같은 남편의 일상이었다(193만 뷰). 술만 마시면 취중의 일을 전혀 기억 못하는 남편, 투명인간 취급받는 남편의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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