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롱티보 국제콩쿠르 결선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금호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이혁(22)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임동혁(2001년 우승) 이후 21년 만의 한국인 우승자다. 이혁은 이날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열린 결선무대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결전 진출한 6명 가운데, 우승자 이혁 외 또 한 사람의 한국인 피아니스트 노희성(25)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롱티보 국제콩쿠르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 창설한 음악경연대회다. 피아노·바이올린·성악 부문이 3년~2년 주기로 파리에서 열린다. 역대 수상자에 피아니스트 임동혁(2001년 1위), 안종도(2012년 1위 없는 2위),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2008년 1위), 성악가 베이스 심기환(2011년 1위) 등이 있다. 피아노 부문으로 열린 올해 대회 지원자가 41개국 112명이었다. 예선을 거쳐 32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혁에겐 이번 대회 공동우승 상금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와 수상자 음악회, 그슈타트 신년축제, 리옹 쇼팽협회, 치프라재단 축제 등 20여 개의 세계적인 음악축제 무대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세 살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이혁은 상당한 실력의 바이얼리니스트이기도 하다. 홈스쿨링을 통해 음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다 선화예술학교 부속 선화음악영재아카데미에서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를 사사, 현재 파리 에콜노르말 음악원의 마리안 리비츠키 교수 아래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이혁은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최우수 협주상,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8년 하마마츠 국제피아노콩쿠르 3위 등의 전적이 있으나,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쇼팽콩쿠르에서 유일한 한국인 결선진출자가 됐을 때부터다. 순위에 들진 못했으나, 두 달 후 12월 프랑스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우승해 실력을 보였다. 내달 20일 첫 자선공연도 펼친다(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 수익금은 중앙대병원 어린이병동의 소아 환우들 치료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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