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서 北도발 한마디 비판 안한 文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서 北도발 한마디 비판 안한 文
  • 최영재 편집국장
  • 승인 2020.0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가족 등과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가족 등과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립대전현충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제2연평해전 등과 관련해 유가족을 위로했을 뿐 북한의 도발 책임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남북 군사 합의’는 언급했지만, ‘북한’이란 단어도 언급하지 않았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북한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등으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이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날 기념식사에서 문 대통령은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2018년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한 백발 할머니가 문 대통령을 막아섰다. 천안함 46용사인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 여사였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대통령님,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황한 표정으로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답변은 전형적인 ‘동문서답’이요 ‘유체 이탈 화법’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의 이런 화법을 여러번 보았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았지만 이와 관련한 당 공식 논평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기념식에 참석했다. 누가 보더라도 4.15 총선을 앞두고 안보 표심을 얻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누가 도발을 했는지 언급하지 않았고 집권여당은 아예 논평조차 내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중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주변의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중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주변의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 그가 생각하는 평화가 어떤 평화인지 유추해볼 수 있다. 북한이 도발해도 그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굴종하는 것. 아무리 때려도 계속 맞으며 때린 사람이 화를 내지 않도록 달래는 것, 적들이 군사적인 도발을 계속하는데도 우리만 무장해제하는 것.

문 대통령은 이런 상태로 얻는 잠깐의 정적을 평화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선의로 봐주고 싶어도 세계사에서 이런 평화는 없다.

sopulgo@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