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의료원을 다시 방문,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한 아동의 치료를 논의한 뒤 십자가를 선물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병원을 방문한데 이어 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방문한 바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병을 앓는 현지 아동의 치료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환아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1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심장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14세 아동 ‘로타’의 치료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헤브론의료원을 지난 13일 재방문했다. 의료원 건립 초기부터 꾸준하게 후원을 해 온 한 복지가의 도움으로 로타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다행스럽게도 로타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 후원 문의가 쇄도하면서 김 여사 등은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며 안도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해당 소식을 접한 뒤 병원장에게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으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방문 첫 날 현지 헤브론의료원을 방문했다가 심장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로타의 사연을 접했다. 이어 12일 로타의 자택을 찾아 위로했다. 김 여사는 로타의 대한 치료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다시 헤브론의료원을 찾았다. 의료원 방문에 따라 김 여사는 캄보디아 정부가 제공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청년창업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는 청년과 수년 전 이주해 조그만 잡화점을 시작으로 편집숍을 운영하는 청년 등을 만나 격려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 여사가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대신 환아 한 명의 치료에 발 벗고 나선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대통령실 측은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라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다"며 "여사가 지금 하고 있는 행보는 한국과 캄보디아 간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국민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관계를 더욱 고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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