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김우정 원장이 현지 환자들 위해 작은 가정집 개조해 개원
2010년 신축 뒤 현재 12개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로 발전해
“사람의 힘·노력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안에 연합·협력으로 된 것”

김건희 여사가 환자를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환자를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아세안(ASEAN)을 비롯해 미국·일본 등과 정상회의를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아내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격려 방문해 주목을 받은 프놈펜 헤브론 의료원(Hebron Medical Center)은 한국인 의료 선교사가 세운 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는 프놈펜에 도착하자마자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의료원 신장투석실에 의료용 필터가 부족하다는 사연을 듣고, 1년 동안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장 투석 필터 100개를 전달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도 우리 의료진이 운영하는 이 병원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 와 보고 싶어했다”며 “직접 와 보니 이곳은 일반 병원이 아니라 '희망의 장소'이자 '꿈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헤브론 의료원에서 방문하기로 했던 14세 소년의 몸이 좋지 않아 만나지 못하자, 다음 날 ASEAN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방문 대신 이 소년의 집을 직접 찾아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 소년은 지난 2018년 헤브론 의료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캄보디아 헤브론 의료원은 지난 2007년 9월 김우정 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지 환자들을 위해 작은 가정집을 개조해 개원했다. 김 원장은 1985년 가톨릭 의대를 졸업하고 소아과 병원을 운영하던 중, 2004년 캄보디아 단기선교에 참여한 뒤 본격적으로 의료선교에 투신했다.

아산상 수상 당시 김우정 원장 인터뷰. /유튜브
아산상 수상 당시 김우정 원장 인터뷰. /유튜브

김우정 원장은 예장 통합 소속 서울 중구 충무교회(담임 이기엽 목사) 파송 선교사로, 아내 박정희 선교사와 사재를 털어 캄보디아에 헤브론 메디컬센터를 열고 의사 4인과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헤브론 의료원은 2010년 병원 신축 뒤 지금은 12개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로 발전했다. 한국과 캄보디아 직원 약 100여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매년 6만여 명(월 평균 5천여 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1천여 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15주년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작년 기준으로 현지에서 13명의 레지던트 전문의를 양성하였고 간호대학을 설립, 지금까지 6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캄보디아 의료체계의 구축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김우정 원장은 지난해 제33회 아산상 대상과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등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KBS 1TV 성탄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영되기도 했다.

사단법인 위드헤브론은 캄보디아 헤브론 의료원 운영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국제협력단(KOICA)과 2020년부터 캄보디아 보건의료인력 역량강화를 위한 '캄보디아 감염병 대응 역량강화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김우정 원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헤브론 병원은 어느 한두 사람의 힘과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안에 연합과 협력으로 된 것”이라며 “그동안 봉사하고 협력한 많은 선교 동역자들, 여러 후원자와 후원교회의 도움과 기도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하나님은 많은 단기 봉사팀과 수술팀을 헤브론 병원에 붙여주셨다”고 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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