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이애란

1990년대 초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지시로 대대적인 마약 재배를 했다. 당시 김일성은 마약 재배를 은폐하기 위해 양귀비를 ‘백도라지’라 부르라면서 전 주민을 마약 재배에 동원했다. 그렇게 되어 북한 전역에 마약이 나돌게 됐다. 현재는 생일선물, 결혼식 축의금에도 마약이 오간다고 할 정도로 북한 주민은 마약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 황해도 신계지역에서 인민군 사병들이 김장용 배추를 마약과 바꿔 흡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군 1개 소대 정도가 마약에 취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북한은 김장철이 되면 공장·기업소·기관 별로 배추밭을 불하받는다. 불하받은 밭에서 자체적으로 배추 캐서 운송해 김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배추를 하룻동안 다 나를 수 없는 일이 많아 밭에 쌓아놓고 밤을 새게 된다. 그때 도둑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배추를 지키는 경비를 세우게 된다.

올해 김장전투에 들어간 북한군에서 배추밭 경비를 맡은 군인들이 배추와 마약을 맞바꿔 흡인한 사건이 일어났다.

북한 군인들에게 김장은 반년 농사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일이다. 북한군 식단에서 김치는 유일한 부식이기도 하다. 염장무와 백김치가 떨어지면 군인들은 먹을 반찬이 없어 멀건 소금국물로 때워야 한다. 소금마저 부족한 북한군의 영양실조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그래서 김장을 전투라고까지 하는데, 경비를 맡은 군인들이 김장용 배추 3분의 2 정도를 마약과 맞바꾼 후 집단으로 마약에 취한 것이다. 군인들이 마약에 취해 있는 동안 배추의 상당량은 민간인들이 가져갔다. 이 사실은 곧 김정은에게 보고됐고 김정은이 격노하여 북한군의 마약실태를 점검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북한군의 상당수는 마약 유경험자일 수도 있다. 북한군인들은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에 ‘빙두’라는 마약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정은이 군에서 마약범을 색출하다가 인민군을 해체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은 지나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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