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G20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봉사활동이 또다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공격에 노출됐다. 민주당은 김 여사를 가리켜 ‘빈곤 포르노’를 찍고 있다고 비난수위를 높였고, 이에 국민의힘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여행을 소환하며 맞불을 놨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따로 움직이고 대부분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민주당이 지적하고 있다"고 질문하자 "영부인 외교를 언론에 공개하면 쇼한다고 또 지적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거의 악마화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의 행보는) 비공개로 본인이 관심 있던 분야, 아동 이런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이라며 "그래서 병원 일정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캄보디아 순방 중 지난 12일 캄보디아 헤브론의료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던 캄보디아 아동의 집을 찾아 아동을 격려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이 김 여사의 캄보디아 아동을 안고 있는 사진을 놓고 괜한 시비를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오드리 헵번 사진하고 너무 유사하다는 논란이 있다"고 하자 유 의원은 "그러면 김정숙 여사가 타지마할에서 의자에 앉아서 찍은 사진은 다이애나비 따라 한 거 아니냐"면서 "그걸 가지고 비난하려면 끝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의 순방 일정을 비난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김 여사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 완전 스토킹"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각국 지도자들의 배우자들과 교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앙코르와트 한 번 둘러보는 것보다는 영부인께서 정말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한번 가보시겠다고 한 것"이라며 "현상 자체를 곧이곧대로 제대로 봤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고 심장병 질환에 대해 여론을 환기했다"며 "결과적으로 후원자들이 많이 쇄도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건 얘기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스토킹 때리기만 하고 있나"라고 야권의 비난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오드리 헵번과 재클린 케네디를 따라했다’고 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향해 "정치 원로임에도 초선 의원보다 더 거친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빈곤 포르노를 찍었다’고 원색 비난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선 "우리가 잘 아는 김혜자 선생님도 그런 활동을 많이 하셨다. 오드리 헵번도 전부 빈곤 포르노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 끼고 사진을 찍었다는 비판에 대해선 "친분을 과시할 수도 있다. 과거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대통령 팔짱 끼고 등등의 예가 많았다"며 "(외교적) 결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헵번 사진은 오드리 헵번이 사망하기 1년전인 1992년 소말리아 바이도아 소재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급식센터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있는 것을 말한다.

타지마할 사진은 다이애나 영국 황태자비가 1992년 2월 11일 인도 타지마할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것이다. 이후 다이애나비가 포즈를 취한 장소는 사진 명당으로 떠 올랐다. 김정숙 여사 또한 2018년 11월 7일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단독 사진을 찍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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