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대통령 지지율의 마지노선은 40%다. 이게 무너지면 집권당에서 청와대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권력 운용이 휘청댄다. 그 아래인 25%로 떨어지면 대통령 리더십이 사실상 사라지는 국면인데, 역대 대통령 최저치는 탄핵 전후 박근혜 대통령의 5%였다. 외환위기 시절 김영삼의 최저치 6%를 뛰어넘은 참담한 수치였다. 좌익의 선전선동이 먹힌 결과이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그걸 염두에 두면 정말 당혹스러운 게 대통령 문재인의 임기 말 지지율인데, 최근 43.0%를 기록했다.

오해 말라. 여론조사공정㈜이 실시한 정례조사라 조작 가능성은 없다. 그 회사는 뒤에서 장난친다는 의혹을 받아온 조사기관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곳이다. 어쨌거나 지지율 43%란 수치가 매우 이례적임을 부인 못한다. 이유가 뭘까? 언론노조가 지배하는 언론환경 탓이 우선 크다. 코로나 요인도 무시 못하는데, 국민은 지금을 전시(戰時) 같은 재난상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권력을 감싸려는 집단심리가 작동한다. 결정적으로 좌빨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사회세력도 그 새 엄청 늘었다는 점도 큰 요인이다.

이 모두가 맞는 소리이겠지만, 내 눈에 결정적인 건 따로 있다. 저번 언급대로 저강도 좌익혁명의 실체를 눈치채지 못한 맹종의 결과가 지금 문 지지율 고공비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열 말이 필요없다. 현 상황을 노무현 말기와 맞비교해보시라. 당시 노 지지율은 불과 12%였다. 지금 국민은 노무현 시절보다 무려 3배 이상의 지지를 문에게 몰아주는 셈이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건 달리 말해 예전 우리 국민은 노무현이 시도했던 대한민국 좌편향에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밑천 드러난 노무현을 몰아붙였다.

지금과 너무 달랐다. 152석 거대 여당 열린우리당을 정권 말엔 마치 침몰하는 배처럼 흔들어놓았다. 의원들의 탈당 사태와 암울한 대선 필패 전망 속에 그 당은 끝내 소멸되고 말았다. 노무현은 당에서 비참하게 쫓겨나는 걸로 종결됐다. 어떠신가? 그에 비해 지금 문 지지율 43% 속에 민주당은 여전히 전성시대고, 문재인은 룰루랄라하며 종전선언 따위를 가지고 장난친다. 무엇보다 ‘더 붉은’ 이재명 집권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대한민국 좌익혁명은 여전히 그 끝을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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