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밤 폭발이 일어난 튀르키예 이스탄불 거리 초입에 경찰이 차단막을 설치했다. 이날 이스탄불 시내의 한 상업 중심가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AP=연합
13일(현지시간) 밤 폭발이 일어난 튀르키예 이스탄불 거리 초입에 경찰이 차단막을 설치했다. 이날 이스탄불 시내의 한 상업 중심가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AP=연합

튀르키예(터키)가 이스탄불 폭발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조직을 미국이 지원한다고 강력 비난하며, 미국정부의 조의를 공식 거절했다.

1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이 이날 "오늘 미국의 조의 표명은 마치 살인범이 사건현장에 가장 먼저 와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겨냥해 "소위 튀르키예의 동맹이라면서 매우 명백하게 불성실하다", "우리를 친구처럼 대한다는 동맹이 자기 국가에 테러리스트를 숨겨주거나 테러리스트의 점령지를 지원한다. 의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금 지원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대사관의 애도 메시지를 받지 않겠다, 거절한다"로 튀르키예의 입장이 요악된다.

튀르키예는 미국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 민병대(YPG)에 무기를 지원한다고 줄곧 비판해왔다. PKK에 대해선 미국도 테러조직으로 간주하지만, 튀르키예가 PKK의 하부조직이라 본 YPG와는 협력관계다. YPG가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에서 미국과 협력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소을루 장관이 이번 이스탄불 폭발사건 배후로 PKK과 YPG를 지목했다. 용의자로 파악된 시리아 국적의 여성 아흘람 알바쉬르를 포함해 총 46명을 튀르키예 경찰이 체포했다.

쿠르드 분리독립조직들은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YPG가 소속된 쿠르드족 연합체 시리아민주군(SDF)이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이스탄불 폭탄공격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PKK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테러공격으로 인한 비극적 결과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 "모든 테러와의 싸움에 있어서 튀르키예 파트너들과 가장 긴밀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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