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코로나 정책 비판한 우한 작가 온라인 스타 등극
中정부 코로나 정책 비판한 우한 작가 온라인 스타 등극
  • 김한솔 기자
  • 승인 2020.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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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가 팡팡 <팡팡 블로그 갈무리>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에서 봉쇄된 도시의 이모저모를 전해온 중국 작가 팡팡이 온라인 스타로 등극했다. 특히 몇 주 전 '시진핑 감사운동'을 펼치려던 중국 정부를 호되게 꾸짖으면서 그의 인기는 절정에 달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6일 우한시 공산당 서기인 왕중린은 우한 방역지휘본부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 교육 운동'을 전개하라고 지시했다.

그후 중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관리들의 책임을 따지지 않고 감사만을 강요한 정부에 분노했다.

우한시의 여성 소설가 팡팡(方方·본명은 왕팡)은 그 다음날인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정부는 인민의 정부다. 인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면서 "부디 그 오만함을 거두고 당신들의 주인인 수백만의 우한시민들에게 겸허히 감사를 표하라"고 일갈했다.

이 글은 많은 우한 시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팡팡은 그간 '봉쇄된 도시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글을 써오며 꾸준히 인기를 모아오고 있었다. 이 분노의 글은 43번째 게시글이었다.

 

 

팡팡의 블로그. 여기 써온 일기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팡팡 블로그 캡처>

 

 


작가는 3월26일 0시 직후에 60번째이자 마지막 봉쇄 일기 포스팅을 올렸다. 당국이 오는 4월8일 도시 봉쇄를 풀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의 마지막 글이 오르자 지지자들은 앞다퉈 감사를 표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엄청난 모욕과 욕설을 견뎌내고, 모든 사람에게 이성적인 사고의 세계를 제공해 주어서 고마웠다"고 썼다.

하지만 팡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들은 "연재가 잘 끝났다"면서 팡팡이 "미국 민주주의, 자유, 페미니즘에 의해 세뇌됐다" "루머를 퍼뜨리고 국민통합을 저해했다"고 비난했다.

팡팡은 1월25일 첫 글을 올린 이후 두 달 동안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한탄했고, 의사 친구들의 일화를 전했으며, 일상 생활의 느낌을 담았고, 정부 정책에 격분했다. 그의 글은 편당 수만에서 수십만건 조회되며 인기를 끌었다.

그의 글이 순탄하게 독자들을 만난 것은 아니었다. 위챗이나 웨이보 등에 오른 그의 글은 반복적으로 지워지거나 차단됐다. 하지만 중국 경제지 카이신이 자사 앱과 팡팡의 블로그를 연계해 그의 글을 지켜내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었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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