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며 비상대기한 전투기 조종사들…1명만 '견책'→ 재조사
술마시며 비상대기한 전투기 조종사들…1명만 '견책'→ 재조사
  • 최영재 기자
  • 승인 2020.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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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20일 제8전투비행단 정비사 비상대기실을 찾아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20.3.20/뉴스1


비상대기 인원이 포함된 공군 전투기 조종사 16명이 지난해 8, 9월 비상대기실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공군은 이를 심각한 군 기강해이로 보고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수원의 제1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는 전투 조종사들이 지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비상대기실에서 총 세 차례 음주를 했다.

당시 이들의 음주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2월11일 국방헬프콜에 해당 내용이 접수되면서 지난달 19∼20일 부대 내 자체 감찰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공군 비행단에서 근무하는 F-4E와 F-5 전투기 조종사 16명 중 한 명의 주도로 함께 3차례 맥주를 나눠 마셨다. 구체적인 음주량은 500㎖ 맥주 2캔을 8명이, 1.5㎖ 패트병 1개를 8명이, 500㎖ 맥주캔 1개를 2명이 각각 나눠 마셨다.

이들 중 8명은 비상대기 상태였으며 8명은 비상대기가 해제(fade-out)된 조종사였다.

해당 부대는 지난달 13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음주를 주도한 최선임 A소령에 대해서만 '견책' 처분을 내렸고 나머지 혐의자들에겐 면죄부를 줬다.

이후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솜방망이 처벌'에 대노해 공군본부 차원의 감찰 재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음주 행위자 전원과 해당부대 지휘관에 따른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공군 관계자는 "모든 부대의 비상대기 실태를 점검하고, 비상대기 전력 작전 기강 및 상시 출격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근무 강화 특별지침 등을 하달했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sopulg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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