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민 지지율 '비상'…열린당 상승세에 민주당 긴장 고조
더시민 지지율 '비상'…열린당 상승세에 민주당 긴장 고조
  • 한대의 기자
  • 승인 2020.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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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비례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표심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나타났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고 반사적으로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랐다.


2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만든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비례대표 투표 조사(지난달 30일∼이달 1일·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4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난주보다 2.6%p 오른 1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시민당은 전주대비 9%p 내린 20.8%에 그쳤다. 열린당과 지지율 차이가 6.5%p로 좁혀졌다. 더시민은 25.1%를 기록한 미래한국당에도 지지율이 밀렸다.

이같은 열린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높은 수위의 발언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는 선명성 전략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비례 4번)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비례 2번),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비례 8번) 등은 기자회견과 공약발표,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매일 언론에 노출되는 데다, 지지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위 '센' 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검찰총장' 명칭을 '검찰청장'으로 격하하겠다는 열린당의 공약이나 "지난해 조국사태는 검찰의 쿠테타(황희석 후보)"라는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들과 달리 시민사회계에서 영입한 더시민의 1~10번 비례후보들의 대중적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열린당은 총선 후 민주당과의 통합 의지를 피력하며 민주당 지지자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민주당이 내지 못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더 강한 유능한 민주당을 지향하는 것이고, 당신들(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며 저희는 민주당과 통합할 의향이 충분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열린민주당으로 이동한 지지층 표는 여론조사에서 숫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리얼미터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정당명부 투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42.3%가 더시민을 지지했고, 28.1%는 열린당을 택했다. 정의당은 8.3%를 받았다. 지난주 집계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60.0%가 더시민을, 22.3%가 열린당을, 4.5%가 정의당에 표를 던졌다. 일주일 사이에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시민 지지가 17.7%p 빠진 것이다. 반면 열린당과 정의당 지지도는 각각 5.8%p, 3.8%p 올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대위원회 공동 출정식에서 투표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고심에 빠진 민주당과 시민당은 '한몸'전략을 더욱 강화, 지지자 이탈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열린민주당과는 단호하게 거리를 두는 것도 이같은 전략에서다.

이해찬 대표는 일찌감치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문재인 정신인지, 민주당의 정신인지 깊이 살펴보고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참 안타깝다"고 뼈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스토킹은 범죄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역시 이날 민주당과의 공동 출정식에서 "단지 저희 더시민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을 제대로 실행하도록 한다는 것에 대한 지지"라며 "명확히 뜻을 표심으로 몰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과 후보들도 단속 중이다. 지지자들을 향해 열린당과 연대한다는 시그널을 절대 줘서는 안된다는 뜻에서다.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정치적 연대가 충분히 가능하며 열린민주당과의 경쟁을 통해 최대치로 범진보 개혁진영 지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지도부로부터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열린당이 아닌 더시민이 민주당의 유일한 비례정당이라는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혼란스러웠던 지지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져 열린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열린당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초반 주목을 받았지만 거기가 최대치일 것"이라며 "열린당은 이제 내려갈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이며, 우리 지지자들도 이제 여당을 밀어줘야 야당에 발목잡히지 않는다는 것과 열린당은 민주당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정리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gw202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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