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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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20대는 무려 70.3%가 지지 후보를 결정치 못했다. 4·7 재보궐선거 당시만 해도 20대 남성의 70%, 20대 여성의 43%(20대 여성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은 40%)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했지만 불과 8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결집했던 청년 지지율이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말았다.

국민의힘 당내 중진 의원들은 청년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례로 홍문표 의원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청년청’을 신설하고 5조 원을 투입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글쎄, 회의적이다.

지난 10여 년간 여야불문 ‘청년 정책’의 이름을 한 다양한 선심성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청년의 삶은 단 1도 나아진 것이 없었다는 것이 청년층의 중론이다. 생각해보면 20대 여대생도, 30대 워킹맘도, 40대 싱글남도 청년인데, 너무나도 다른 이들을 어떻게 ‘청년’이라는 이름 아래 같은 정책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청년이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고민과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맞춤형 정책을 내는 것인데, 이것은 상식적인 주거정책, 치안정책, 출산·육아 정책으로 풀어야지 청년 정책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요체는 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들 역시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기업을 옥죄는 각종 규제가 문제이며, 귀족강성노조의 일자리 잠식 문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정당 충성도가 미약한 청년층은 정치인 개인에 대한 선호나 사안 별로 판단하고 지지 정당을 결정한다. 특히 MZ세대는 자신들을 MZ이라는 카테고리로 묶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우리는 개인이지 MZ이란 한 카테고리로 묶이기 싫다’는 것이다. 이 MZ세대가 자신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를 ‘페미니즘’이라고 호소한다. 페미니즘이 여성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며, 성갈등을 유발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신지예 한국정치여성네트워크 대표를 윤석열 후보 직속의 새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신 대표는 래디컬 페미니즘 진영에서 대표격으로 활동하던 인물이다. 신 대표가 보수 정당에 유의미한 표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일까. 그러나 최근 일주일간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골든크로스를 허용했다. 특히 2030 지지율이 급락했다. 청년 지지율 어떻게 얻냐고? 청년이 싫어하는 행보만 안 밟아도 반은 간다. 그러나 정확히 반대의 행보만 밟고 있는 국민의힘 선대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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