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내년부터 현대·기아차 통신망 독점 공급
통화·내비게이션·원격제어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 관할
화웨이 장비 타고 시스템 비밀리에 침투 ‘백도어’ 논란
한국 고급정보 중국에 유출 무방비...서방은 강력 퇴출

화웨이. /EPA=연합
화웨이. /EPA=연합

현대차 그룹이 내년부터 생산하는 모든 차량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사용하기로 했다.

차량을 인터넷과 연결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통화나 내비게이션 같은 일상적인 편의 제공부터 시동 걸기나 냉난방 켜기 같은 차량 원격제어, 차량 이상 유무 진단까지 가능하다. 테슬라의 온라인 서비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현대차 그룹은 꾸준히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해왔다. 현재 현대차는 ‘블루링크’, 기아차는 ‘유보’,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서비스용 통신망 공급 계약이 끝나 SKT, KT,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입찰을 진행했고 LG유플러스가 독점 공급 계약을 따냈다는 게 현대차 그룹의 설명이었다.

LG유플러스는 계약 내용은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통신망은 5G가 아니라 LTE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비스 업데이트를 위해 별도의 네트워크 자원 할당 등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통신망을 독점 공급하는 것을 두고 보안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통신망 장비를 쓰고 있고, 유·무선 통신망 핵심장비와 서울·경기 북부 일대의 휴대전화 기지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인 걸로 알려졌다.

중국 화웨이가 만든 통신장비는 ‘백도어(사용자 몰래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는 경로)’가 있다는 이유로 2013년 미국을 시작으로 서방에서 퇴출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5월 미군의 요구에 따라 각 부대에서 사용하던 수신전용 휴대전화 4만 4000여대를 전량 폐기했다. 공급자가 LG유플러스였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 측에 "LG유플러스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한다는 걸 아느냐"고 묻자 "그건 해당 회사의 문제니까 그 회사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게 "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에도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한 망을 제공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러면서 "하지만 보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현대차 그룹이 생산하는 제네시스 등 대형차량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군 관용차량으로 많이 쓰인다. 특히 제네시스와 그랜저, K7과 K8, K9 등은 정부 고위급 인사와 군 고위 장성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즉 내년부터 현대차 그룹이 공급하는 관용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LG유플러스가 제공한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 문제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군에서 사용하는 관용차량은 보안문제 때문에 출고할 때 장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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