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로 1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개최한 G20 정상들. 전날 러시아발 추정 미사일 2기가 폴란드 영토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왼쪽부터). /로이터=연합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로 1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개최한 G20 정상들. 전날 러시아발 추정 미사일 2기가 폴란드 영토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왼쪽부터). /로이터=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강행한 날 폴란드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의 사망자를 내 확전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의 낙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서방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대결 위험은 일단 적어졌다. 폴란드 외무부가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루블린주 흐루비에슈프군 프셰보두프의 농경지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 쯤 떨어진 곳이다.

미사일은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의심 받았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폴란드 정부는 미사일이 러시아제로 확인됐다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미사일이 ‘러시아제’라며 폴란드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폴란드와 가까운 곳의 표적을 타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기에 미사일 피격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사회는 크게 긴장했다. NATO는 동맹국이 외세의 공격을 받으면 전체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한다. ‘집단방위체제’인 것이다.

미국은 그간 확전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전 개입 수위를 조절해왔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개입으로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 충돌이 발생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다며 경계해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체류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동맹국 정상들을 소집해 "러시아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고,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미국 관리도 AP통신에 날아오는 러시아 미사일을 향해 발사한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초기조사 결과를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 미사일 피격 때문에 열린 긴급회의에서 해당 미사일을 두고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제 S-300 미사일 방어체계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군사전문가들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미사일 잔해를 보면 대공 미사일인 S-300과 비슷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방의 초기조사 결과에 따라 확전 위기는 일단 넘긴 듯하지만 조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이 16일 NATO 대사들을 긴급 소집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NATO의 한 축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정보를 분석할 때까지 아무런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가까워 안보 위협을 더 크게 느껴 온 발트 3국 역시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예민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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