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장동혁 의원이 16일 국회 의안과에 김의겸 장경태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태영호·장동혁 의원이 16일 국회 의안과에 김의겸 장경태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봉사 활동을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최고위원을 16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장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장 원내대변인과 태 의원 등 총 31명이 이름을 올렸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는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모금이나 후원을 유도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장 원내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있는 객관적 의미를 표현하자고 했다면 굳이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사회 일반적으로 인식돼있는 부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그 표현을 찾아서 쓴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도 이날 성명에서 "‘여성혐오’와 ‘아동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 민주당은 장경태를 즉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시키고 출당시켜라"고 촉구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현지 병원 등을 방문한 것을 두고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 여당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께서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지,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당사자의 의사도 없이 제3자들이 자꾸 이렇게 본인들이 불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 또 여러 학술적 용어기 때문에, 그리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주한 EU(유럽연합) 대사의 발언을 사실과 다르게 인용해 논란을 빚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서도 국회 윤리특위에 추가 제소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한 바 있다.

태 의원은 "상대방 동의도 구하지 않고 내용을 발표했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더 나아가서는 콘텐츠(주한 EU 대사의 발언)를 심히 왜곡·조작해 발표, 상대방에게 공식 항의까지 받았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의 실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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