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결혼‧가정 세우기 : ‘영원한 청년’ 박수웅 장로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인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죠”

“아내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신앙간증 나누며 3시간만에 결혼하기로 결정”
“진짜 하나님 사랑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아야...마음, 신앙이 제일 중요”
‘껍데기’아닌 ‘내면’보고, ‘된 사람’말고 앞으로 ‘될 사람’ 찾아야 한다 강조

자녀교육, 하나님 만드신 재능‧계획대로 소질 개발해주고 진로 찾아주기
“서울대‧의대 가라? 부모 소원 아닌 하나님의 소원대로 아이들 이끄세요”
“다음세대 바로 세우기 위해 가정이 바로서야 한다는 것 절실히 깨달았죠”

15일 경기도 광교 부근 한 까페에서 만난 '영원한 청년' 박수웅 장로는 "진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아야 한다"고 청년들에게 권면했다. /김석구 기자
15일 경기도 광교 부근 한 까페에서 만난 '영원한 청년' 박수웅 장로는 "진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아야 한다"고 청년들에게 권면했다. /김석구 기자

“저는 청년들의 결혼상담을 할 때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도와주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으라고 권면합니다. 외모는 나이를 먹으면 순식간에 변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인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 광교 부근 한 까페에서 만난 박수웅 장로는 요즘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꼭 하고 말은 바로 이것이라고 했다. 올해 78세를 맞는 그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열정과 비전으로 가득한 ‘영원한 청년’의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 먼저 악수를 청했다.

“제가 제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3시간 만에 결혼하기로 결정했어요. 당시에 만나서 신앙간증을 했는데, 어떤 자매들은 3시간을 간증하면 지루해 하는데 아내는 제 이야기에 너무나 은혜를 받더라구요. 그리고 감동을 하면서 자기도 신앙 간증을 하는데 저도 은혜를 받았습니다. 서로가 정말 딱 맞았어요. 지금도 서로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며 평생 살아가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연애‧결혼 베스트셀러인 ‘우리… 사랑할까요?’(두란노)와 ‘우리, 결혼했어요!’ ‘우리, 엄마 아빠됐어요!’ 등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책을 펴내며 40여 년을 결혼‧가정 사역자로 전 세계를 다니며 활동해 온 박 장로는 자신의 신앙도 결혼후에 “급성장 했다”고 간증했다. 내년에 결혼 55주년을 맞는 그는 지금까지도 하나님이 자신 부부를 얼마나 축복하시는지 모른다며 늘 감사하단다.

내년에 결혼 55주년을 맞는 박 장로는 "지금까지도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 부부를 얼마나 축복하시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내년에 결혼 55주년을 맞는 박 장로는 "지금까지도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 부부를 얼마나 축복하시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이 여자를 남자의 ‘돕는 배필’로 만드셨어요. 결혼은 내가 부족하니까 돕는 배필이 나를 도와서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남자가 결혼하면 보통 성장속도가 완만한 곡선에서 급격하게 샤프한 곡선으로 올라갑니다. 돕는 배필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면에서 진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아야 합니다. 마음, 신앙이 제일 중요해요. 외모는 사실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KOSTA(해외유학생수양회) 강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횟수의 개인 상담을 해온 박 장로는 요즘 청년들이 배우자를 구할 때 너무 이상형만 찾는 경향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한다. 외모, 키, 직업 등등 ‘껍데기’가 아닌 ‘내면의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 특히 이미 ‘된 사람’을 찾지 말고 앞으로 ‘될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배우자 찾기’ 지론이다.

가정 사역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가정들에 만연한 자녀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재능과 계획대로 아이들의 소질을 개발해주고 진로를 찾아줘야 한는데, 대다수의 부모들이 자신의 생각과 방법으로 자녀들의 인생을 조종하려 든다는 것.

“한국의 자녀교육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엄마 아빠의 뜻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잠 22:6)’는 말씀이 나오는데, 하나님이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셨거든요. 영어로는 ‘train up’, 즉  강한 훈련을 시키라는 말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소질,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 있어요. 부모는 그 재능을 발견해서 그 길로 가게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전부 서울대 가라, 의과대학 가라, 이렇게 밀어 재끼면 안 되요. 하나님의 소원이 아니라 부모의 소원대로 아이들을 이끄면 안 됩니다.”

박 장로는 "하나님의 소원이 아니라 부모의 소원대로 아이들을 이끄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석구 기자
박 장로는 "하나님의 소원이 아니라 부모의 소원대로 아이들을 이끄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석구 기자

말 뿐이 아닌 삶으로 자녀교육의 모범을 보인 그다. 미국에서 전문의로 일할 때 5년간 가정예배를 하루도 안 빼고 드리면서 2남1녀 세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해 특성을 파악했다. 그래서 성품이 좋은 큰 아들에게는 목사의 길을 추천했고,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둘째 딸에게는 변호사, 그림을 잘 그리는 막내 아들은 재능을 잘 살려 했는데 영화 어벤저스 캐릭터를 만든 세계적인 컨셉 아티스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부모로써 최선을 다해 도왔다. 이런 그의 도움을 통해 무엇보다 세 자녀가 다 자기 일에 행복해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형제간 서로 경쟁하지 않고 존경하며 지내게 됐다.

“평생토록 청년사역을 해 보니 결국 가정이 문제더라구요. 크리스천이더라도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청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싸우고 가정이 깨진 경우도 많구요. 다음세대, 청년세대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정이 바로서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전세계 교포들과 선교사의 가정, 한국 교회의 가정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의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비전 메이커’로 남은 인생의 ‘황금기’를 사는 것이란다.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과 이성에 대한 바른 관점을 위한 강의도 쉬지 않으며 그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외치고 있다. 이런 그의 핸드폰 일정표에는 지금도 한달 일정이 날마다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아직도 항상 눈을 뜨면 오늘의 삶이 기대가 된다는 그는 역시 ‘영원한 청년’ 다웠다.

다음은 이날 박수웅 장로와 자유일보의 일문일답.

-장로님은 언제 하나님을 처음 만나셨나요.

박 장로는 "의예과 2학년 때 CCC 부흥회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박 장로는 "의예과 2학년 때 CCC 부흥회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모태신앙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조선말에 선교사님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면서 장로가 되시고 교회를 5개나 개척하셨어요. 독립운동도 하셨는데 3·1운동 때 익산 지역 주동자로 잡혀 감옥에도 가셨습니다. 그리고 1937년부터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시다가 결국 순교 당하셨습니다. 

그런 할아버지의 신앙을 물려받은 저희 아버님과 어머님도 신앙이 참 좋으셨어요. 집에서 어려서부터 가정예배 드리면서 신앙생활을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들어가서 집에 떠나게 되면서 제 신앙의 회의가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전까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의예과 2학년 때 CCC(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부흥회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때 주님께 제 인생을 헌신하기로 결심했어요. 그 전에는 ‘우리가족이 믿는 예수’가 나의 신앙이었다면, 그 이후로 ‘나의 예수’가 된 거죠. 제 인생이 이후로 완전히 바뀌어졌습니다. 제 삶이 예수님 중심이 됐어요.”
 
-원래 의사가 되는 것이 어릴적 꿈이셨나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6.25 동란을 만났습니다. 전국이 완전히 ‘거지 투성이’가 됐어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커서 부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사가 된 것도 원래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였어요. 전국의 한국 사람이 다 환자니까, 다 병에 걸리니까 의사가 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의예과에 들어갔는데 회의가 들었습니다. 자기 정체성에 혼란이 왔어요.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예수님은 누구신가. 나와 예수님과 관계는 무엇인가. 그러면서 신앙의 확신이 없어졌었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CCC를 통해 나의 예수님을 만나게 된 거죠. 이후로 제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어졌어요. 그 전까지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살았는데, 그때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부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영광, 복음을 위해 살기로 결단하게 됐어요. 

당시에 많은 청년들이 저처럼 은혜를 받고 변화가 되면 신학교를 많이 갔는데, 저는 선교를 묵상하면서 의사로써 복음 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의사로써 복음을 전하는 복음 사역자가 되자는 결심을 했어요. 그렇게 인생의 목적과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어지고 인생에 모토로 세웠던 말씀이 바로 (마 6:33)‘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이었어요. 그런 후 남은 의과대학 생활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게 되신 건 어떤 이유였나요.

박 장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한국에서 미국 의사 자격증을 받고 미국에 가서 마취과 의사가 됐다"고 했다. /김석구 기자
박 장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한국에서 미국 의사 자격증을 받고 미국에 가서 마취과 의사가 됐다"고 했다. /김석구 기자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학생이던 60년대에 미국이 가장 의학이 발달됐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 미국에 가려고 했어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던게, 당시 한국에서 미국 의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 일시적으로 생겼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미리 미국 의사 자격증을 받고 남은 의대 과정을 모두 마친 뒤 1973년 1월에 미국에 가서 마취과 의사가 됐습니다. 

마취가를 선택한 목적도 가장 시간 여유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학1학년때부터 CCC 청년사역을 해 왔는데 이후에도 평생토록 청년사역을 하기로 결심했었어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죠.”

-미국 생활에 어렵거나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어떻게 극복 하셨나요.

“가장 어려운 점은 언어였어요. 한국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문법 위주라 대화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고생을 좀 했어요. 사실 마취과를 택한 원인 중 하나도 마취과는 말을 안 하기 때문인 것도 있었습니다.(웃음)

영어 때문에 고생했지만 다른 것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 결혼을 한 것도 힘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에요. 결혼은 미국에 가기 전 의과대학 4학년 때 아내를 만나서 했어요.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을 할 때 결혼했습니다. 제가 미국에 갈 때는 이미 딸 1명, 아들 1명 두 아이를 낳은 상태였습니다. 이후 미국에 가서 막내아들까지 1남 2녀 자녀를 뒀어요.”

-40세 이후 의사일도 그만 두시고 가정‧청년 사역에 올인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박 장로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CCC와 코스타, JAMA 등의 단체들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석구 기자
박 장로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CCC와 코스타, JAMA 등의 단체들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석구 기자

“원인은 제가 의과대학 다닐 때 청년 시절에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청년이 가장 고민하는 시기거든요.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서 홀로 서는 시기인데, 이때 방향을 잘 잡아주면 평생토록 잘 갑니다. 저도 청년시절 때 방황을 했기 때문에 청년들을 세우자는 마음이 들었던 거죠. 

이를 위해 CCC와 코스타(KOSTA, 국제복음주의 학생 연합회) 강사 활동을 했고, 미국의 교포 2세 들을 세우는 JAMA(예수대각성운동)을 친구 셋이서 함께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코스타 강사는 1993년부터 30년이상 해오고 있고, CCC도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간사님들을 돕고 있습니다. 중고등부 사역도 합니다. 유스 코스타(YOUTH KOSTA)에서 제가 꿈을 가지고 미국에 간 것 등을 간증하며 주님 안에서 꿈을 가지라고 격려합니다.”

-전 세계에 바쁘게 다니시면서 강의와 사역을 하고 계신데, 평소 시간과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첫째는 늘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 말씀(항상 기뻐하라)을 묵상하면서 기뻐하면서 삽니다.  기뻐하면서 살면 엔돌핀이 넘치고 항상 행복해요.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주님 안에서 자유하게 생활합니다. 그런 신앙적인 부분이 먼저 있고, 두 번째는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요즘은 8-9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납니다. 술, 담배, 마약 등 모든 해로운 것은 일체 하지 않고, 음식도 과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합니다. 초등학교는 축구를 했고, 중학교때는 탁구, 고등학교때는 농구, 군의관때는 배구도 했구요, 미국에 가서는 테니스를 했습니다. 요즘에는 골프를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골프를 치다가 한국에 오니까 골프비가 너무 비싸서 요즘에는 스크린 골프를 칩니다.(웃음) 아내와 같이 해요.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음식도 되도록 소식하며 조절하지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로 말한다면, 장로님께 하니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나를 지으신 하나님, 나를 훈련시키는 하나님,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 나를 통해서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 나의왕 나의 주,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신 여호와이레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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