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잔잔한 멜로 영화 ‘창밖은 겨울’이 내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사 진진
잔잔한 멜로 영화 ‘창밖은 겨울’이 내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사 진진

잔잔한 멜로 영화 ‘창밖은 겨울’(이상진 연출)이 내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평범한 삶,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침이면 출근해 버스를 몰고, 퇴근 뒤 탁구공을 방안 벽면에 몇 번 튀기다 잠드는 석우(곽민규 역), 매표소에서 일하며 유실물을 관리하는 영애(한선화 역)도 소박한 일상이다. 특별한 것 없이 하루를 보내던 석우와 영애에게 고장 난 엠피쓰리(MP3) 하나가 일종의 ‘사건’으로 다가온다. 누군가 버렸거나 잃어버렸을 MP3를 고치고자 전파사를 수소문해 찾아 나서며 둘의 여정이 시작된다.

‘창밖은 겨울’은 경남 진해에서 촬영됐다. 이별·후회·호감·사랑 등 여러 감정으로 차분하고 담담하게 화면이 채워진다. 20여년 전 멜로 영화들,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미술관 옆 동물원’(1998) ‘봄날은 간다’(2001) 등의 스토리·감수성과 맞닿아 있다. 극 중 석우는 이상진 감독이 영화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절 모습을 투영한 존재라고 한다. 이 감독이 앞서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혔다. "진해하면 군항제가 떠오르지만, 관광지만 있는 게 아니고 일상이 있다.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일상 속 공간을 영화로 찍고 싶었다."

석우 역의 곽민규는 주로 독립영화에서 활동해 온 배우다. 이번 작품 속 버스운전사 연기를 위해 1종 대형 면허도 취득했다.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인물이 영애 역 한선화다. 발랄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살리고자 단발로 변신했다. 석우와 영애가 탁구 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촬영 전 레슨도 받으며 집중 연습했다고 전해진다. 한때 첨단 소품이자 음악애호가의 필수품이던 MP3지만, 이젠 지난 시절의 풍물이다. 그외에도 인판사(인쇄소)·문구사(문구점)·이용원(미용실) 간판 등,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자주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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