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전년보다 최상위권 기준으로 다소 쉬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졸업생의 응시자 비율이 높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학력 격차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수험생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7일 2023년 수능이 치러졌다.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브리핑을 통해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려 했다"며 "전년부터 EBS연계율 비중이 축소된 부분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해 체감연계도를 올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난이도가 심했던 전년 수능 대비 다소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이었으나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140점으로 하락했다. 올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수능보다는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영역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상위원 변별력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수학은 전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 올해 9월 모의평가는 145점으로 두 차례 모두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수능 역시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수능으로 치러졌다. 국어·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을 함께 치르는 방식이다. 선택한 과목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가 달라 유불리 논란이 있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와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을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며 "사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전년보다 1791명 줄어든 50만8030명이 지원했다. 이중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이 31.1%로 2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교시 결시율은 10.8%로 실제 응시자수는 45만47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