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

지난 일주일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쉴 새 없는 외교 일정을 보냈다. 성과는 놀라웠다.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기시다 총리와 만나 불편한 한일관계를 해소하고 전통적인 우호 협력관계를 가져갈 것을 다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예정시간보다 20분을 초과하는 회담을 갖고 "NSC간 확장억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IRA에서 한국기업을 고려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윤 대통령 내외는 국내에 들어와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한남동 관저에 초대하여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원자력과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구축과 건설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26건에 달하는 MOU가 체결되고 40조에 달하는 투자가 유치됐다.

이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킬 것"을 합의했고, 네덜란드의 강점인 EUV 노광장비를 도입하는 등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공동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외교 성과의 뒷면에 김 여사의 내조가 있었다. 김 여사는 프놈펜을 방문한 뒤 우리가 지원하는 헤브론 병원을 찾아 어린 환자들을 돌보았으며, 심장병을 앓고 있는 소년 ‘로타’의 집을 찾았다. 국내에서 기부 소식이 전해져 치료의 길도 열렸다.

대통령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한남동 관저에 초대하기로 결정한 사람은 윤 대통령 내외였다. 김 여사는 빈 살만 왕세자를 접견하면서 흰색과 검은색만의 드레스코드와 물을 준비하는 등, 사우디 전통의 손님 접대방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윤 대통령 부부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빈 살만 왕세자는 예정된 일본 방문마저 취소하며, 환대에 감사하다는 전보를 보내기까지 했다.

또 스페인의 고메스 총리 부인은 김건희 여사의 동물권 보호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김건희 여사와 나토정상회의와 G20 정상회담에 이어 3번째 만난 고메스 여사는 친환경 리사이클링의 비롯해 디자인, 아트 분야의 상호 교류와 스페인 작품 전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여사의 내조에 해외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캄보디아 유력 언론은 심장병 어린이 ‘로타’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를 행보를 보도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로타’가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시민들이 고마워 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또, G20 정상회담을 개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실 유튜브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영상 검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윤-김건희 영상은 53만 회가 조회되었는데, 미국의 바이든 부부는 18만, 일본의 기시다 부부는 17만, 중국의 시진핑 부부는 17만에 그쳤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 부부의 외교 성과에 대해 국내 정치권과 언론의 논조는 인색하기만 하다. 김건희 여사가 ‘앙코르와트 여행’을 포기하고 헤브론 병원과 로타의 집을 찾은 것을 ‘외교 참사’며 인도네시아 환경단체와 한국어 학교 방문은 "너무 나댄다"는 식이다.

그 사람들에게 외국에 가서 8끼나 ‘혼밥’을 하고, 앙코르와트와 타지마할 여행을 간 것이 나았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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