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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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최측근 인사의 가족이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의 로비스트가 됐다. 29일(현지시간)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로비스트 제프 리체티를 고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 스티브 리체티 백악관 선임고문과 형제 사이인 리제티의 로비 업무는 대만 백신의 미국 정부 승인이라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대만 기업 메디젠이지만, 중국과의 연관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긴 이르다. 2012년 설립 당시는 친중파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시절이었고, 중국이 패권 욕망을 드러내기 전이었다. 대만 출신이라 해도 다양한 형태로 중국과 연계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상황을 단순하게만 볼 수 없는 이유다.

CNBC는 메디젠에 고용된 첫 로비스트가 리제티라며, "메디젠 백신의 승인을 위해 바이든 정부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시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등록 서류엔 리체티가 ‘미국 방문 외국인 여행자에게 허용되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이슈’를 담당한다고 적시됐다. 메디젠이 개발한 백신은 현재 대만에서만 사용 승인된 상태다.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WP)는 리체티 선임고문의 백악관 입성 후 그 아들이 재무부 법무실에 채용, 딸은 백악관 사회비서관실에서 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자격을 갖춰 기용됐을 뿐"이라는 리제티의 해명에도, ‘우려스럽다’는 논조였다. 실제 그가 운영하는 로비회사의 수수료 수입이 금년 들어 4배 증가하는 등 ‘백악관 후광’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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