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은 21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이 직접 고소·고발에 나서거나 소송을 제기한 적은 현재까지 없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이 명백한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공공연히 퍼뜨려 특정인 명예를 훼손하고 공공 이익을 침해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의 지난 동남아 순방 성과를 부각하고 야권의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드린다"고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반박했다.

한편 여당도 민주당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의원들의 김건희 여사 스토킹이 거의 범죄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여러 의원이 번갈아 가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스토킹하고 있다. 장경태 의원이 앞장서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며칠 전 ‘빈곤 포르노 촬영’ 운운하더니, 이제는 조명까지 사용해 화보를 촬영했다는 거짓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장 의원의 잇따른 의혹 제기를 문제 삼았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페미니즘 정당을 자처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인 행태는 페미니즘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며 "권력형 성범죄를 습관처럼 저질러왔고, 성범죄 피해자들에게는 2차 가해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미니즘에 많은 유형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반(反)여성적 페미니즘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 여사를 폄하하고 전 세계적인 구호 활동 자체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반성은커녕 조명을 설치해 촬영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뜨렸다"며 "매일 터져 나오는 민주당발 가짜뉴스와 국민선동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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