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환 신부. /SNS 캡처
박주환 신부. /SNS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기원한다며 저주를 퍼부었던 신부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평신도에게 3년 넘게 협박과 저주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 박주환 신부, 尹대통령 전용기 추락 저주로 ‘정직’

논란을 일으킨 신부는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다. 박 신부는 尹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빈다는 저주로 대전교구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 와중에도 박 신부는 천주교평신도모임 이계성 대표(전 서울 양천고 교장)에게 저주와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박주환 신부는 대전교구로부터 정직을 당한 직후에 더 의기양양해서 나에게 ‘어이 영감님 치매 걸렸다며’, ‘대수천(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천주교 모임) 두 쪽으로 갈라졌다면서, 축하한다 영감’ 등의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반성은커녕 나를 조롱하며 더욱 교활해진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박 신부는 "이전에는 ‘죽여버리겠다’는 메시지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전교구장 앞에서 무릎 꿇고 빌고서 돌아서서 바로 나한테 이런 문자를 보낸 것은 정말 아니다. 깡패들도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주환 신부, 저주·협박 문자의 발단은 ‘대수천’ 미사

이 대표에 따르면 박주환 신부가 보낸 문자메시지는 수십 건이었다. "사탄 영감님, 천주교 내부 분열 일으키지 말고 전광훈 꼬붕 역할하고 개신교로 가라"거나 "대수천은 순교자들의 피를 모욕하면서 가톨릭 교회를 강간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이계성 대표는 주장했다.

박주환 신부는 ‘대수천’에 강한 불만을 가진 듯했다. 그는 2018년 4월 11일 "천주교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대수천"이라며 "○○○신부가 대수천 회원미사를 계속하면 내가 서울에 가서 죽겠다"고 공갈 협박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당시 박 신부가 건장한 청년 한 명을 데려와 미사를 방해하며 성당 문고리를 잡아당기다 떨어져 뒤로 주저앉으면서 다쳤는데 그 책임을 우리한테 뒤집어씌우려 고발까지 했다"고 이 대표는 주장했다. 이 대표가 당시 미사를 방해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맞고발을 하자 그제야 고발을 취하했다.

그런데 박 신부는 이후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계성 대표에게 폭행당해 그런 것이니 그에게 치료비를 받으라"고 버텼고, 결국 대학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공단 측은 이 대표에게 의료비 300만원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했다.

이 대표가 "신부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박주환 신부는 2019년부터 매년 수십 차례 저주와 협박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꾸준히 보냈다는 것이다.

◇종북 성향 가진 천주교 사제들 비판한 것이 근본적 원인

이 대표는 박 신부가 그와 대수천에 악감정을 갖게 된 근본적인 원인으로 대전교구의 유흥식 라자로 주교(現추기경)를 비판했다는 게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박주환 신부는 유흥식 주교를 따랐다. 이계성 대표는 "유흥식 주교는 과거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 김희중 광주교구 대주교, 이용훈 수원교구 주교, 이기현 의정부교구 주교와 함께 북한을 오가며 종북활동을 했다"면서 "이들이 주교회의를 장악하고 염수정 추기경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염 추기경을 무력화해 임기를 못 채우고 사임토록 만들었다고 이 대표는 주장했다.

◇"종북 주교가 추기경이 돼 위험…박 신부는 이석기 수차례 접견"

이계성 대표는 그러면서 "종북주교 중 한 명인 유흥식 주교는 현재 추기경이 됐다"며 "우리나라 천주교를 종북활동의 근거지로 만들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의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박주환 신부는 자신이 통진당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이석기 전 의원을 접견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보냈다고 한다. 접견 이유가 "사제관에서 15분 거리라서"였다고 한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주환 신부가 석방된 이석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사진이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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