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문에 항의하며 벌인 대만봉쇄훈련 모습. 중국의 대만 위협은 나날이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지난 8월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문에 항의하며 벌인 대만봉쇄훈련 모습. 중국의 대만 위협은 나날이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 서방 진영과 전체주의 진영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전황을 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일방적으로 유리한 쪽은 없다. 둘 다 휴전에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를 지지하는 전체주의 진영이 다른 곳에서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온다.

◇우크라이나 휴전의 열쇠, 중간선거 이후 미국으로 넘어갈 수도

우크라이나 휴전협상 이야기는 지난 7월부터 나왔다. 당시 CNN 등을 비롯한 서방언론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대부분을 점령한 러시아가 휴전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5개월간의 전투로 많은 병력을 잃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이상을 점령한 상태에서 휴전을 해야 그나마 침략 명분을 살릴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었다. 그런데 몇 달 뒤인 11월 초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을 탈환한 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도 일부 탈환했다.

전황은 러시아에 불리해졌다.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되찾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휴전협상에 나서면 블라디미르 푸틴의 권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병력소모가 계속되는 데도 푸틴이 휴전을 계속 거부하면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지난 11월 중순부터 다른 전망과 분석이 나왔다.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미국이 휴전을 종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이 군사적 지원을 줄일 경우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땅을 탈환하기 어려워지는 건 물론 탈환한 땅도 다시 빼앗길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中의 대만 침략 가능성, 2023년보다는 2024년 가능성 제기

미국이 우크라이나 휴전을 종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미군 발표로 더욱 힘을 얻었다. 미 합참은 전날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23일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미국이 먼저 휴전을 제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이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나왔던 중국의 대만 침공설과 관련이 있다. 인도·태평양 안보를 러시아·중국·북한·이란과 연결시켜 봤던 안보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가 승기를 잡으면 이에 고무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쟁 발발 뒤 러시아가 승기를 잡지 못하자 "중국이 대만 침공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 내 중국전문가들은 중국이 5년 내에는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대만과 일본에서 나오는 전망은 달랐다. 지난 7월 26일 대만중앙통신은 게이오대 다니구치 도모히코 교수의 주장을 전했다. 일본 총리 고문을 지낸 다니구치 교수는 "대만 총통선거가 2024년 치러진다"면서 "중국이 대만 총통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니구치 교수는 "중국은 2024년 1월 실시하는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무력도발을 벌인 뒤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맞는 2027녀네 본격적인 침공을 해서 대만을 복속시킬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보도 내용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 8월 방송은 익명의 전직 고위관리를 인용해 "올해 10월 열리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와 2024년 미국 대선이 중국의 대만침공과 관련해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이 이르면 2024년 대만 총통선거를 전후로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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