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보유한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올해 상반기에만 3차례나 한국 영해에 접근하면서 서해 장악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환구시보
중국 해군이 보유한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올해 상반기에만 3차례나 한국 영해에 접근하면서 서해 장악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환구시보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를 맺어 한중수교 30주년이 됐지만, 중국은 여전히 군사적으로는 한국의 잠재적 적국이다.

군 당국의 정보를 종합하면 지난 9월 26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양통제구역(MCA) 서쪽 방향 15해리(27km) 떨어진 곳에서 1만t(톤)급 핵 추진 잠수함이 해상에서 발견됐다. MCA는 한국 해군이 한반도 주변에 설정한 관할해역으로 사실상 군사적 마지노선이다.

서해는 수심이 깊지 않아 대형 잠수함이 활동하기에 부적합한 해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해에는 핵 추진 잠수함을 포함해 벌써 4차례나 중국 잠수함이 서해상에서 발견됐다. 2월 18일에는 기종 미상 잠수함(흑산도 인근), 6월 6일에는 위안급(3600t급) 디젤 잠수함(흑산도 인근)이 발견됐다. 이어 6월 11일에는 기종 미상 잠수함(태안 인근)이 다시 출몰하기도 했다.

특히 잠수함이 스스로의 위치를 알리듯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중국이 노골적으로 잠수함의 위치를 노출하면서까지 무력시위를 벌였다는 평가다.

핵잠수함 뿐만이 아니다. 중국 해군이 보유한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올해 상반기에만 3차례 한국 영해 근처에 접근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 영해 70해리(약 130㎞)까지 바짝 접근하기도 했다. 군사 관례적으로 항공모함 보유 국가가 항공모함을 타국의 영해 100해리 이내에 사전 통보 없이 근접시키는 것은 타국에 대해 군사행동을 감행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며 미국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배치가 기정사실화 됐다. 이에 중국은 중국의 대만 흡수를 방해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에 보내는 동시에 북한의 후견인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의 이런 군사적 행동에는 서해를 ‘내해’(內海)화 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서해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해수면을 맞대고 있어 어느 한 나라의 온전한 영해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이 본격적으로 대만 흡수의 야욕을 드러내면서 대만 침공에 앞서 타국 해군 함정들의 진입을 배제할 수 있는 ‘앞마당 바다’로 만들겠다는 의도는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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