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7월 28일 오전(현지시간)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내 장진호전투기념비를 방문, 장진호 전투의 영웅이자 유엔군 참전용사인 스티븐 옴스테드 미국 해병대 예비역 중장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연합

6·25전쟁 당시 장진호전투에서 희생된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한 72주년 행사가 열린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2주간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과 미해병대 등 유엔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다.

국가보훈처는 24일 오후 서울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제72주년 장진호전투 기념 및 장진호전투 영웅 추모행사’를 거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가 주관하는 이날 추모행사는 박민식 보훈처장,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김계환 해병대부사령관, 브라이언 월포드 주한 미해병대사령관, 보훈단체장, 무공수훈자회 회원, 한미 해병대 장병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거행된다.

장진호전투는 당시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된 미 해병 1사단과 미 육군 7사단 2개 대대, 영국 해병 제41코만도부대, 미군에 배속된 국군 카투사 장병 및 경찰 화랑부대원이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 적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해 중공군에 큰 타격을 입히며 남하를 지연시킨 작전으로, 미 해병대 역사상 치열한 전투로 손꼽힌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 1사단을 비롯한 유엔군 1,029명이 전사하는 등 사상자 17,000 명이 발생했다. 중공군은 48,00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날 행사는 진혼곡 연주, 국민의례, 주제 영상, 환영사·추모사, 미 참전용사 영상메시지, 감사패 증정, 답사, 추모공연 순으로 이어지며 보훈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추모사는 박 처장이 대독한다.

미국 장진호 전투 참전 원로 모임인 장진호전투협회(Chosin Few) 워런 위드한 회장 등 미 참전용사의 영상메시지도 상영된다. 영상메시지는 "한미 양국의 미래는 지금과 같을 것이며, 언제 어디서든 함께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장진호전투 72주년을 맞아 박학수·박세양 예비역 해병상사와 미 해병대 고(故) 에드워드 포니 대령 등 참전 영웅 3명에게 감사패가 주어진다.

박학수·박세양 예비역 해병상사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고 미군과 함께 원산상륙작전, 함흥전투작전 등에도 참전했다.

포니 대령은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란민 탈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포니 대령의 증손자로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벤저민 포니가 증조부를 대신해 감사패를 받는다.

박 처장은 "72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쳤던 미 해병 1사단 등 장진호 전투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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