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수
전광수

"뭐가 악의적이에요? 아니 영상이 있는데 왜 그걸 부정해요?" 18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고 출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뒤통수에 고성이 날아가 박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온갖 음해와 날조로 먹칠해 온 MBC 기자의 목소리였다. MBC의 그간 행태에 대해 엄중 항의 한 대통령에게, 결국 달려들 듯 고성까지 지르며 위협을 가한 것이다. 그 기자를 제지한 것은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이었다고 한다. 각 언론사는 이 사태를 그저 기자와 비서관과의 ‘설전’ 정도로 보도했고, 결국 해당 비서관은 도의적 책임을 진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상적이라면 이렇게 대통령에게 위협을 가하며 난동을 부리는 기자를 대통령 경호처가 막아서고 제지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 대통령인 문재인은 2019년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때 기관단총으로 대통령 경호원들을 무장시켰다. 일반 시민과 상인이 모여있는, 고작 ‘시장’에 방문하면서 말이다. 당시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은 그때와 비할 바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적인 북한과 같은 입장에서 대통령을 ‘적’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암약하고 있다. 더 이상 느슨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 불응과 함께, "전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공개함으로써 이미 전면전을 선포한 바 있다.

대한민국 북방 영역을 강제 점령하고 있는 북한과 그를 추종하는 좌익들의 행태를 돌이켜보면, 이렇게 대통령을 무방비 상태로 두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 몇몇 역사적 사실도 떠오른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정찰국 소속 공작원(124부대) 31명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청와대를 습격, 청와대로부터 고작 300m 떨어진 지역까지 침투해 총격전을 벌였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흉탄에 의해 서거했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에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북한은 아웅 산 폭탄테러를 감행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시의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뒤에도 북한과 그 추종 세력이 연결되어있지 않을까 의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뿐인가? 스스로 ‘따뜻하고 합리적인 보수’라 주장하는 몇몇 역사의 죄인들은 틈이 날 때마다 윤 대통령을 공격하지 못해 안달이다.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는 ‘불’과 같다. 필요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사용하면 유용하지만, 미숙한 사람이나 불안정한 상황에 잘못 사용한다면 온 세상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를 위해 어떠한 ‘책임’이 따라야 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하고 그들 스스로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미 그 차이를 모른 채 ‘제멋대로 행동하고 대한민국에 위해를 가하는’ 대상은 그게 누구든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대통령의 신변과 안전에 대한 경호 전반을 상시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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