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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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홉스 (T. Hobbs)의 ‘사회계약론’은 21세기에도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이론이 질서관념에 입각한 권위와 권력행사를 위한 사회계약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홉스의 자연상태는 지금도 천태만상의 사회들을 설명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그런데 문화상대주의를 주장하며 사회적 가치·역사적 사실·종교에 입각한 진리 자체를 거부하는, 실체가 없는 허무주의적 발상들이 21세기적 ‘사회적 자연상태’(Social State of Nature)를 지구촌 곳곳에서 번지게 하고 있다.

선과 악, 참과 거짓을 구분짓는 기준은 지혜로운 인간의 이성적 판단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감성을 숭배하는 문화상대주의에서는 결국 목소리 크고 이재(理財)만을 쫓는, 사기와 기만에 능숙한 야만적 인간들이 양심과 상식을 지배하게 된다.

인간의 가치, 재산과 생명권, 행복추구권을 지켜주는 입헌민주주의 또는 자유민주주의라는 법치제도의 근저에는 자연법 사상이 깔려 있다. 거창하게 말해서 자연법 사상이지, 쉽게 말해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이성적 마음을 말한다. 더 쉽게 말하면, 그냥 십계명을 지키려는 마음이다.

전교조에게 세뇌당한 어린 영혼들은 선과 악의 구분이 보호해졌다.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는 사회적 자연상태가 만연해지면서,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부모들의 심장은 타들어간 지 오래다.

단군 이래 1인 가구의 초고속적 확대 속에서, 어린 영혼들은 또래집단의 감성적 쏠림현상을 벗어날 도리가 없게 됐다. 그렇게 이태원에 몰려갔고 안전의식은 부재한 채 마치 먹방 예능TV 보듯 하다가, 먼 발치서 쳐다보기만 하는 어른들의 눈앞에서 벼락을 맞았다. 그래도 어린 영혼들의 마지막 순간에 비친 얼굴은 엄마였으리라.

개인·가족·사회공동체를 파괴하는 금수(禽獸)의 마음을 가진 인간들과 그 추종자들은, 이제 마지막 남은 인간의 영혼인 자연법마저 깨뜨리려 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와 국가 책임을 부르짖으며, 주사파가 지배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오늘도 영혼팔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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