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전기 공급이 끊긴 가운데 아파트 건물 전체가 어둠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전기 공급이 끊긴 가운데 아파트 건물 전체가 어둠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67발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정전을 몰고 왔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 전부터 이미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타격을 입었으나 이제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도 키이우는 물론, 하르키우·르비우·체르니히우·키로보그라드·오데사·흐멜니츠키 등 우크라이나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암흑에 쌓였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까지 국토의 절반 이상 정전 피해를 입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순항미사일 67발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드론도 5대 날아왔다는 소식이다. 미사일 30발이 키이우로 날아오다 20발이 격추됐으며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중이다. 키이우에서만 최소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공습 여파로 원전 3곳의 가동이 중단됐지만, 아직 원자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한 지 8개월 만에 퇴각한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시설을 목표로 공습을 퍼붓고 있다. 15일엔 우크라이나를 향해 약 100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약 54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에 무기·포탄·방공 미사일이 포함된다. 국방부는 별도 자료로 지원 무기를 열거했다. 드론공격 방어를 위해 열영상 조준경을 갖춘 대(對)드론용 대공포 150기를 비롯해, 러시아 미사일 요격 100% 성공률을 보여 온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공격을 위한 對레이더 미사일(HARM) 등이다.

미국 민주·공화 상원의원 16명이 최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그레이 이글’(회색 독수리)로 불리는 무인정찰·공격기(MQ-1C)를 제공하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무장드론이 주어지면 전황을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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