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산 광화문 태극기 집회 6000명 모여…'촛불' 민노총·좌파단체는 1200명 불과
전광훈 목사 "촛불세력, 국민들 선동에 실패"…이희천 전 교수 "국민들 학습효과 덕분"

26일 오후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열린 ‘주사파 척결 범국민대회’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애국시민들의 인파로 가득 찼다. /박상백 객원기자
26일 오후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열린 ‘주사파 척결 범국민대회’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애국시민들의 인파로 가득 찼다. /박상백 객원기자

26일 쌀쌀해진 날씨에도 태극기 세력은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주사파 척결 범국민대회’를 주최한 전광훈 목사는 "촛불은 이제 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촛불세력과 민노총 등은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지만 우파 진영 인원의 4분의 1도 동원하지 못했다.

◇전광훈 "촛불세력의 체제 대전환은 공산화 기도…이제 촛불은 꺼지고 있다"

26일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이승만 광장’에서는 자유통일당 주최로 ‘주사파 척결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광장은 인파로 가득 찼다(경찰 추산 6000여 명, 주최 측 3만 명). ‘이재명 구속’ ‘주사파 척결’을 외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1부 집회는 자유통일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진행했다. 전 목사는 초청연사인 이춘근 박사, 이희천 전 국가정보대학원 교수와 대담 형식으로 집회의 막을 열었다.

26일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운데)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이영한 객원기자
26일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운데)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이영한 객원기자

전 목사는 먼저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더불어 ‘체제 대전환’을 내걸고 있는 촛불집회 세력부터 비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한미동맹·기독교 입국론으로 건국한 대한민국의 혜택을 다 본 사람들이 체제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자 이춘근 박사는 "50개 주로 구성된 미국은 기독교와 민주주의 체제라 연방이 가능했다"면서 "상황이 전혀 다른 대한민국에서 연방제 통일을 하면 일단 미국부터 나가게 되고 북한은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점령할 것"이라며 "그러면 나라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된다"고 경고했다.

국가정보원에서 27년 간 근무했던 이희천 전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는 ‘체제 대전환’의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와 시장경제체제를 완전히 바꿔 이 나라를 사회주의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26일 쌀쌀해진 날씨에도 태극기 세력은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박상백 객원기자
26일 쌀쌀해진 날씨에도 태극기 세력은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박상백 객원기자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이 2007년 출간한 책에 적폐청산과 체제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좌파들은) 이재명 대선 실패 이후 5년을 못 기다릴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대전환을 위한 정권을 수립하려 할 것이고 빠른 속도로 사회주의로 가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촛불세력, 이태원 참사 악용하려 했지만 국민 선동에 실패"

전광훈 목사는 또한 촛불집회 세력이 국민들을 선동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촛불세력이 광화문엔 접근도 못하고 서초동으로 쫓겨 갔는데 다시 겁도 없이 왔다"며 "하지만 저들은 (광화문 집회를 열기 어려워) 다음 주부터 여의도로 옮겨 집회를 연다는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탄불은 이미 꺼졌다"고 전 목사는 평가했다.

이희천 전 교수는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는데 이태원 참사를 악용하려 했지만 과거 세월호 참사와 광우병 사태, 효순이·미선이 사건으로 이미 학습한 대중들은 분노하지 않았다"며 "결국 (촛불세력의) 선동 시도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교수는 "촛불세력은 대중동원 면에서 이미 우리들에게 졌다"며 "저들은 문재인 5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각성했다는 것을 잊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조직역량을 봤을 때 우리 ‘자유마을’의 열기로 촛불을 덮으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마을' 깃발들이 많이 보였다. /박상백 객원기자 
이날 집회에는 '자유마을' 깃발들이 많이 보였다. /박상백 객원기자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린 2부 집회는 ‘4.15 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이하 국투본)’이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임연희 밴드의 공연을 보며 자리를 계속 지켰다.

◇12월 17일 ‘혁명몰이’ 준비하는 촛불세력…사람 모을 수 있을까?

한편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오후 4시 개최한 제16차 촛불집회(경찰추산 6000명, 주최측 1만명) 참석자는 경찰 추산 700명으로 지난주보다 대폭 줄었다.

안진걸 촛불행동 대표도 참석자가 줄어든 걸 인정했다. 그는 "숭례문에서 시청역 8번 출구까지 많은 분들이 오셨다"며 "지난번보다 덜 모였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 안배를 하느라 혹은 고물가와 고금리 때문에 못 나온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 오후 서울 태평로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손에 LED 촛불을 든 집회 참석자들은 곧 "12월 17일 수백만 명이 모여 윤석열을 끝장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했다.

시위 현장을 지나면 촛불집회 세력이 많은 듯 보였다. 그러나 이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미일 안보동맹 파기를 주장하는 ‘전국민중행동’,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역에서 서울시청까지 행진한 서울민중행동, 민노총 서울본부 등의 ‘2022 서울민중대회’ 참가자로 인해 느끼는 착시였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좌파 집회 참석자를 다 합쳐도 자유통일당 집회 참석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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