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WCC 제11차 총회, 어떻게 볼 것인가?’ 기독한림원 학술대회 열려

“반성경적 인간화 추구, 십자가 구속 도 훼손시키고 구령열 약화시킬 뿐”
“초점은 봉사‧사회적책임...죄로 인한 구원 필요성 명확히 언급하지 않아”
“11차 총회 메시지, 성경과 이데올로기를 섞어 만든 불순한 혼합 메시지”
“한국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라면, WCC에 대한 모든 지원 중단해야”

25일 오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에서 한국기독교한림원 제2차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25일 오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에서 한국기독교한림원 제2차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복음의 경계선을 넘어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 요소를 지향하는 WCC의 위태롭고 위험스러운 행보는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최우선 당면과제입니다. 우리는 강 건너 불 구경을 하며 이를 간과해선 안 되요.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번 WCC가 11차 총회에서도 반복 강조한 일관된 행적들을 한국교회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이탈하지 않고, 복음을 수호해야 합니다.”

지난 25일 오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WCC 제11차 총회,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기독교한림원(원장 정상운 교수, 기독한림원) 제2차 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한 정상운 원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기독한림원 총무 박응규 교수를 좌장을 맡아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WCC 제11차 총회 주제에 대한 복음주의 시각에서의 분석과 비판’, 이동주 박사(아신대 전 교수)가 ‘WCC 제11차 칼스루에 총회 선교신학 비평’, 이승구 교수(합동신대)가 ‘WCC 제11차 총회에 대한 신학적 분석’이란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앞서 지난 WCC 제11차 총회는 2013년 제10차 부산 총회 이후 9년 만인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독일 칼스루에(Karlsruhe)에서 352개 회원 교회 4천여 명의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바 있다.

◇“WCC의 무교와 샤머니즘, 반성경적 해괴한 주장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나”

25일 학술대회에서 개회사 중인 정상운 원장. /유튜브 영상 캡처
25일 학술대회에서 개회사 중인 정상운 원장. /유튜브 영상 캡처

정상운 원장은 “WCC는 설립 취지와 달리 회기가 거듭되면서 성경적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행보를 하고 있다”며 “신앙고백적 일치와 연합보다 외형적·기구적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며 가톨릭 뿐 아니라 타종교와의 제휴도 불사하고 있다. 2014년부터 NCCK와 로마가톨릭 간 일치와 직제 협의회가 결성돼 현재까지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마가톨릭은 성모승천설을 전 세계에 선포했는데, 이를 양보할 수 있을까? 무슨 일치를 위해 가톨릭과 계속 손을 잡으려 하는가”라며 “1991년 제7차 캔버라 총회에서 한국 정현경 교수가 소복 차림으로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 이름이 적힌 종이를 불태운 뒤 하늘로 뿌리는 초혼제를 실시했다. 무교와 샤머니즘, 반성경적 해괴한 주장을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에 대해 WCC는 8차 총회에서도 아무런 반성이나 해명을 한 적이 없고, 2006년 제9차 브라질 알레그리 총회에서는 타종교인들과의 대화에 있어 ‘상호 변화’를 강조하고, 통전적 인간 이해를 강조하면서 내세보다 현세를 중시한다”며 “이번 11회 총회도 별다른 차이 없이 세상에서의 화해와 평화와 정의, 보편적 구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반성경적 인간화 추구는 십자가 구속의 도를 훼손시키고 구령열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일갈했다.

◇“성경이 말하는 근본적 구원 말하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가시적 일치 원해”

발표중인 이은선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발표중인 이은선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교회의 사명에 대해서는 예배와 봉사를 함께 강조하지만, 초점은 사회봉사와 사회적 책임에 있다. 죄로 인한 구원 필요성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는다. 선교에 대해서도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의 결과물인지,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일치를 이뤄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는지 양자 입장이 혼재돼 있다.”

이날 ‘WCC 제11차 총회 주제에 대한 복음주의 시각에서의 분석과 비판’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이은선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WCC 총회가 ▲코로나19 ▲기후변화 ▲불평등 ▲디지털 혁명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소망과 확실의 상실 ▲세상은 정의와 평화를 부르짖는다 등 6가지를 그리스도인의 일치, 인류와 창조세계 간의 일치에 중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WCC 총회가 말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구속적인 사랑이기보다 세상과 창조세계를 사랑하는 보편적 사랑에 치우친 점은 비판받아야 할 것”이라며 “WCC 총회는 죄로부터 구원받는 성경이 말하는 근본적 구원을 말하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가시적 일치를 원하고 이 세상을 하나님의 역사보다 타종교와의 연합활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WCC 선교신학에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회심·개종은 중요치 않아”

발표중인 이동주 박사. /유튜브 영상 캡처
발표중인 이동주 박사. /유튜브 영상 캡처

“이번 제11차 총회 메시지는 순전한 기독교가 아니라, 성경과 이데올로기를 섞어 만든 불순한 혼합 메시지다. WCC가 부디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 선교 명령을 기억하고 잃은 영혼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영혼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길 바라고, 우상숭배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재발견하기 열망하며, 십계명 중 첫 두 계명을 주시며 하나님이 우리의 찬양과 경배를 우상과 나누지 않는다는 엄중한 명령을 기억하길 바란다.”

‘WCC 제11차 칼스루에 총회 선교신학 비평’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이동주 박사는 이같이 말하며 WCC의 궤도 수정을 촉구했다. 이 박사는 “WCC의 세계 복음화를 위한 일치는 세계 선교와 하나님과의 일치도 아닌, 문자 그대로 온 세상과의 조건 없는 일치”라며 “WCC는 실제로 믿음이나 행위에 관해 아무 신조에도 구속받지 않는다. 그래서 기독론·성령론·구원론을 늘이고 확장시켜 불신자들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WCC 선교신학에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개인 구원과 회심, 개종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세상적 삶과 온 우주적 화해, 현재적 구원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중시한다”며 “이번 총회에서 그들은 이렇게 일치된 WCC라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닻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역사관에 개종 선교는 설 자리가 없다. 그들에게 우상의 개념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WCC는 보편구원론적...부정의·억압 문제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노력 긍정”

발표중인 이승구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발표중인 이승구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교회가 진정 성경이 말하는 교회라면, WCC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2013년 부산 총회에 동원된 막대한 자원은 물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있는 모든 일을 그만둬야 한다. WCC와 연관된 지역별 모임이나 NCCK 활동도 하지 말아야 하고, 성경에 근거한 건전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해야 한다.”

‘WCC 제11차 총회에 대한 신학적 분석’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이승구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WCC는 인류 전체와 피조물의 하나됨이 가장 중요하고, 교회들은 그것을 선취하고 예표하는 것”이라며 “WCC는 십자가 구속 없이도 이 세상의 화목과 평화와 정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WCC는 보편구원론적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며 “매일 오전 성경공부 자료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셔서 위하여 죽으신 ‘모든 것들과 모든 사람들’이라는 말을 한다. 이런 보편구원론적 생각이 이 땅에서의 부정의와 억압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긍정하면서, 그와 같이 나아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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