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필리핀에서 열린 ‘2022 카만닥’ 훈련에 참가한 한미일 해병대 장교들. / 연합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우리 군의 해외연합훈련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코로나 때문에 추진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해외연합훈련 기회를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군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군은 28일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부대가 지난 9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실시한 다국적 지휘소연습(CPX)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공군이 참가한 훈련은 ‘팰컨 실드’다.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이 한꺼번에 대규모 공격을 해오는 상황에 대응하는 연습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군과 유사한 방공체계를 갖춘 UAE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미국이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팰콘 실드’에 참가한 공군은 정례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연합훈련은 공군뿐 만이 아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해병대는 지난 10월 필리핀에서 열린 ‘2022 카만닥 훈련’에 중대급 병력을 보냈다. 미군이 필리핀 해병대와 연합작전능력을 향상시키려 2017년부터 실시한 훈련이다. 올해는 우리 해병대를 포함해 미국, 필리핀, 일본 병력 3300명이 참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병대는 내년 5월이나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훈련장에 중대급 병력을 보내 미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우리 해병대가 미국 본토에서 처음 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장은 일본 자위대가 수륙기동단을 창설한 직후 교육을 받았던 곳이다.

해병대는 또 내년 6월 인도네시아 해병교육훈련센터에서 실시하는 연합수색훈련에도 소대 병력을 보낼 예정이다. 이때 우리나라와 미국, 인도네시아 해병대가 훈련을 벌인다. 신문은 "국가전략기동군인 해병대가 다국적 신속대응군으로 국제적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려고 해외훈련 참가와 파병을 늘려가고 있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우리 군은 2020년 초 우방국과의 해외연합훈련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당시 국방부는 북한급변사태에 대비한 정보사 특수임무부대와 미군 특수임무부대의 연합훈련을 필두로 이집트, 몽골, 호주, 동남아 등에 육군과 해군을 보내 연합훈련을 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우리 군이 해외연합훈련을 늘려가는 것과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해 "군이 윤석열 정부 들어 기지개를 켜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국방부는 코로나로 연기됐던 훈련을 이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코로나 때문에 연기된 해외훈련이 많다"며 "각 군별로 해외연합훈련 일정을 잡고 있다. 우리 군의 해외 훈련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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