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시멘트·레미콘에 이어 정유업계 등 전 산업계로 파장이 퍼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경기도 성남시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에 유조차들이 서 있다. /연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시멘트·레미콘에 이어 정유업계 등 전 산업계로 파장이 퍼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경기도 성남시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에 유조차들이 서 있다. /연합

28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 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보다 7.6%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수출입과 환적화물 처리에 차질이 발생했다. 시멘트 출하량도 크게 떨어져 전국 260여 개 건설 현장에서는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78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시인 3만6655TEU보다 7.6% 수준까지 떨어졌다. 광양과 평택·당진,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시멘트 10만3000톤의 출하가 계획됐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실제 출하량은 9% 수준인 9000톤에 불과했다. 피해 금액은 전날 약 94억원을 포함해 누적 464억원에 달한다. 시멘트 저장소에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멘트 출하가 이뤄졌지만, 시멘트 생산공장과 수도권 출하 기지에서는 출하가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이 여파로 전국 459개 건설 현장 중 절반이 넘는 259개 현장에서 지난 25일부터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실제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현장 등 서울·수도권 건설현장은 대부분 레미콘 타설이 중단된 가운데 마감 등 대체 공정으로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이 중단돼 대부분의 건설 현장 공사도 멈춰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업계도 공급 차질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 차량 가운데 70~80%는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져 파업이 길어질 경우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 유류 공급의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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