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설훈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사건 등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 "나라면 혼자 싸워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고 당 대표를 내놓겠다"며 대국민 사과와 대표직 사퇴를 제안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 두 명에 대한 검찰 구속 이후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당 안팎으로 번지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설 의원은 전날 저녁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상황을 언급하며 "두 분이 ‘나는 관련 없다’고 부인을 하는데, 법원이 (구속)영장을 때린 걸 보면 꼭 그렇게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또한 설 의원은 "과거 역대 대통령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측근들이 비리(의혹)에 싸이게 되면 그걸 사과했었다"며 "이 대표가 과감하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결과는 봐야 되겠지만 일단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순리에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언제 사과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만간 사과를 할 것"이라며 "사과를 안 하면 ‘국정을 이끌어갈 자세가 안 됐다’고 국민들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정진상이나 김용 두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 부분에 대해 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 개인 이재명은 결백하다’ 선언하고, ‘그걸 내가 보여주겠다.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고, 당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며 "그러면 상당히 많은 우리 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역시 이재명이구나’ 하고 박수를 칠지도 모른다"고 했다.

현재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전 민주부원장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나란히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이 대표와 연관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이 대장동 일당들의 주장만을 근거로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명분으로 진술거부권도 행사 중인 상태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설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두 사람)‘나는 관련 없다’며 부인하는데 법원이 영장을 때린 걸 보면 꼭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 하는 부분이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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