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이 사장·전무급 임원을 줄이고 부사장·상무급 임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 /연합
국내 30대 그룹이 사장·전무급 임원을 줄이고 부사장·상무급 임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 /연합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30대 기업이 사장·전무급 임원을 줄이고 부사장·상무급 임원을 대폭 늘렸다. 이는 각 기업이 세대교체를 위해 예비 경영자층을 두텁게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267곳의 임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임원은 지난해 말보다 1.6% 증가한 1만49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수는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직급별로는 부회장·사장·전무급 임원은 줄고 부사장·상무 임원은 큰 폭 늘었다. 직급별 30대 그룹의 부회장단은 지난해 말 54명에서 올해 3분기 48명으로 11.1% 줄었다. 사장급 임원 역시 300명에서 277명으로 7.7% 감소했다. 전무급 임원은 79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3.3% 떨어졌다. 이는 최근 재계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부사장 직급은 808명에서 1071명으로 32.5% 크게 늘었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도 7573명을 기록, 지난해 말보다 2.8% 상승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 22개 계열사의 전체 임원수는 지난해 말 2076명에서 3분기 말 205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부사장은 527명으로, 지난해 말 부사장과 전무를 합한 인원인 397명보다 32.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삼성의 인사제도 개편으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이 부사장으로 통합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31개 계열사의 3분기 말 임원 수는 105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 늘었다. 특히 상무급 임원 수는 721명에서 822명으로 15% 가까이 뛰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상무급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의 19개 계열사들의 임원 수는 지난해 말 1353명에서 올해 3분기 말 1366명으로 1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그룹 16개 계열사의 임원 수 역시 935명에서 36명 증가한 97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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