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 장사가 없는 총선이었다”
“돈 앞에 장사가 없는 총선이었다”
  • 장자방 논설위원
  • 승인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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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도 벌써 한 달이 다 돼간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끝난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패배한 쪽은 백가쟁명식 원인과 불만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이 사람의 말도 맞고 저 사람의 말도 맞으니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압승한 집권세력이 쏟아내는 거침없는 말의 성찬이 듣기도 싫고 보기도 싫어 아예 뉴스를 안 본다는 사람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야당 지지자들로서는 패배를 당했으니 당연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과거 보수우파 진영에서 두 번의 선거 승리를 이끈 적이 있는 탁월한 선거 전략가이자 뛰어난 책사로 불렀던 전병민은 총선 후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역대 선거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이 이렇게 크게 빗나가기는 처음"이라며 투표결과 가장 놀란 사람은 유권자였을 것이고 그다음이 야당이었을 것이라도 했다.

미래통합당 의원총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의원총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색다른 분석도 내놓았다, “코로나 사태로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 자신이 언제 길바닥에 나앉을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워낙 강한 데다 경제적으로 절박했으니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내미는 긴급재난지원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곳간 열쇠를 쥔 여당 쪽을 찍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야당이 많이 당선되면 브레이크를 걸어 정부 지원이 깎이거나 지연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생존 문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과 돈 뿌리기의 강력한 힘을 간과한 탓에 모든 선거 전문가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통합당 경북지역 초선 당선인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북지역 초선 당선인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또한 ‘미국·유럽 등에서도 돈을 퍼붓고 있으니, 재난 상황에서 야당이 이를 포퓰리즘으로 공격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었다‘고 지적하면서 ’한마디로 돈 앞에 장사가 없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야당의 선거 패인으로 야당의 전략 부재, 리더십 실종, 공천 잡음 등 많은 문제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원인의 하나였지만 그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은 곳간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 여당의 무차별적 자금 살포 지원방안이 더 크게 표심을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야당이 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으며 야당이 잘했으면 조금 덜 졌겠지만,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당의 총선 압승 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 정부는 앞으로 2년 동안 경제 재난 불 끄기에 급급할 것이다.

동원 수단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나랏빚을 내서 메워가는 식이 될 거다.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차기 정부의 과제가 된다.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지켜봤던 국민이 경제 재건 프로젝트를 또다시 이 세력에게 맡기려 할까. 이 지점에서 보수 정당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총선 후, 집권 여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워딩을 보면 전병민의 예상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에게 재난구호기금을 지급하겠다고 하여 총선에서 압승한 문재인 정부는 선거가 끝나자 30조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실직자 93만명에게 15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등의 실업 대책을 발표했다.

또 고용보험 적용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전 국민 고용보험 시대의 기초를 놓겠다고 했으며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한 것 등이 대표적인 돈 살포 사례들이다, 세수는 줄어들고 국가채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도 재원 마련에 대한 대책은 없이 돈이 모자라면 빚을 내서라도 하겠다며 생색을 내고 있다.

돈 싫어하는 사람 없으니 돈맛을 단단히 들게 하여 차기 대선까지 확실하게 돈의 노예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닌지도 모른다, 나폴레옹은 ‘인간은 금화를 먹고 사는 돼지다. 금화를 던져주면 마음까지 주무를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은 이 강력한 무기를 차기 대선까지 써먹을 것이다,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은 없기 때문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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