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전형 남발··· '노벨평화상' 진담이냐 농담이냐?
정치적 전형 남발··· '노벨평화상' 진담이냐 농담이냐?
  • 더 자유일보
  • 승인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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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의 허와 실(虛實)-- 島田洋一(후쿠이현립대학 교수)

<요점 정리>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의 통상 리버럴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가 전형 권한을 갖고 있어서, 이 나라의 국익과 무관하지 않다.

・이 상에 의의(意義)가 인정되는 것은, 독재권력과 투쟁하는 인권・민주운동가에게 부여되는 경우에 한한다.

・중국・한국이 이 상을 정보전에 이용하려 할 수 있다. (일본)정부는 경계를 태만히 하지말고 정확한 사실(史實)을 발신(發信)해야 할 것이다.

 

노벨평화상은 도대체 어디서 결정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의 목소리를 가끔 듣는다. 다음은 거기에 대한 회답이다。

스웨덴 사람인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의 유언으로 창설되었던 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의 5개 부문이었다. (경제학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에 설치한 전혀 별개의 상. 권위를 얻기 위하여 노벨의 이름을 붙여 지금에 이르고 있음) 노벨은 평화상만은 전형권한을 스웨덴의 관련학술단체가 아닌 노르웨이에 주었다. 구체적으로는 노르웨이국회가 임명하는 5명의 위원이 전형에 임하라고 유언했다.

노벨평화상 전형을 하는 노벨연구소. 출처=Wikimedia
노벨평화상 전형을 하는 노벨연구소. 출처=Wikimedia

 

왜 노르웨이인가? 노벨이 이유를 명기하지 않았으나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연합왕국을 형성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노르웨이 쪽이 비(非)군사적 수단으로 더욱 지혜를 짜낼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CAN 로고마크. 출처=ICAN 웹페이지 갈무리
ICAN 로고마크. 출처=ICAN 웹페이지 갈무리

여하튼 노벨평화상은 북유럽의 소국 노르웨이(인구 500만 명)의 통상 리버럴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회가 전형권한을 갖는 상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금년(2017년)의 노벨평화상은 운동단체인 ‘핵무기폐기 국제캠페인’(ICAN)이 받았다. 전형위원회는 수상이유로, “북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나라가 핵개발에 나서고 있는 현실적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처럼 국제규범을 깡그리 무시하는 극도로 비인도적인 정권에 대해서는 군사적수단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는가 하는 발상은 위원들의 사고회로에는 들어 있지 않다.

한반도관계에서는 과거에, 햇볕정책으로 북한에 다액의 자금・물자를 건네어 ‘현실적 위협’을 증대시킨 김대중 한국대통령이 수상했었다(2000년). 금후, 가령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력으로 북의 독재체제를 타도하고 위협을 제거한다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될 수 있을까?

김대중과 클린턴. 출처=the 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클린턴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출처=the 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덧붙이자면 미국 대통령은 과거에 4명이 수상했다. 그 중에 우드로 윌슨(1919년), 지미 카터(2002년), 버락 오바마(2009년)등 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 상이) 리버럴 인테리를 선호해서 인선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카터의 수상에 즈음해서는, 전형위원장이 “이것은 현재 미국정권 노선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며, ‘테러와의 전쟁’에 매진하고 있던 부시의 장남인 조지 부시 대통령(공화당)에 대한 견제를 의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비인도적인 독재자라도 대화로서 타협점을 찾아야한다고 하는 카터는 반(反)부시・반레이건의 상징임과 동시에 전형위원회의 시각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유일하게 이색적으로 상을 받은 사람은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다(1906년). 루즈벨트는 미국-스페인 전쟁 중, 돌격부대를 이끌었던 용맹과감한 전투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생애를 통하여, 상무정신을 잃지 않았다. ‘한 손에는 몽둥이를 들고 우아한 목소리로’를 정치신조로 한 사람이기도 했다.

(왼쪽부터)레흐 바웬사 정 폴란드 대통령, 우드로 윌슨 전 미국 대통령, 데오도르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 구 소련의 소설가 안드레이 사하로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왼쪽부터)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우드로 윌슨 전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 구 소련의 소설가 안드레이 사하로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전형위원회는 러일전쟁 종결을 조정한 공적을 수상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국민투표에서 스웨덴으로부터 독립을 결정하며 불안정한 상황이던 노르웨이가 루스벨트에게 상을 주어 대서양의 대안에 대두할 신흥대국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하는 말을 들었다.

당시의 전형위원장은, 노르웨이 정부의 외상(外相)이기도 했다. 즉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국익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반포경(反捕鯨)단체 등이 수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나온다. 노르웨이는 국제포경위원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상업포경을 계속하고 있는 나라다.

노벨 평화상에 의의(意義)가 있는 것은, 독재권력과 싸우는 인권・민주운동가가 상을 받을 경우에 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련의 안드레이 사하로프(1975년), 폴란드의 바웬사(1983년),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14세(1989년), 중국의 류샤오보(劉暁波, 2010년)등이 그 예이다. 어느 것이나 훌륭한 결정이었다. 이후 수상대상을 가능한 한 인권운동가로 압축하도록 일본정부도 외교적 로비를 해야 할 것이 아닐까.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덧붙이자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45년은 코델 헐이 수상했다. 일본으로서는 가혹한 헐 노트로 알려진 미국 국무장관이다. 죽음을 앞 둔 프랑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로비가 주효했다고 한다.

 

코ー데르 헐 출처=Public domein
코델 헐
출처=Public domein
라디카 크마라스와미 출처=UN News Centre
라디카 크마라스와미
출처=UN News Centre

앞으로 (일본이) 경계해야할 것은, 중국이나 한국이 위안부에 관한 유엔보고서로서 유명한 라디카 크마라스와미(스리랑카출신 법률가)등을 추천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몇 차례인가 이름이 거론되었다.

또 노벨은 국가간의 ‘우애(fraternity)를 다한’ 사람을 수상조건에 올렸다. 우애라고 하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대명사다. 한국과 중국이 이 사람을 획책해 나가는 사태도 고려될 수 있다. 농담이 현실로 되는 일이 가끔 있다, 정보전·역사전의 망이 광범위하게 둘러퍼져 있다. (일본)정부는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고, 계속 정확한 사실(史實)을 공개하도록 노력하지않으면 안 될 것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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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처사 2017-12-20 10:53:42
'북한처럼 국제규범을 깡그리 무시하는 극도로 비인도적인 정권에 대해서는 군사적수단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는가 하는 발상은 위원들의 사고회로에는 들어 있지 않다... 햇볕정책으로 북한에 다액의 자금・물자를 건네어 ‘현실적 위협’을 증대시킨 김대중 한국대통령이 수상했었다.'

노벨평화상이 평화를 바라보는 중요한 인식틀로 보입니다. 평화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노벨상의 높은 권위로 볼 때, 가령 1차대전 이후 전쟁을 막는다는 미명으로 히틀러의 요구를 줄기차게 수용하여 간덩이를 키워주고 결국 오히려 엄청난 세계대전을 유발시킨 영국, 프랑스 등의 로그 네이션에 대한 나이브하고 안이한 대응사례를 결과적으로 칭찬하게 되는 셈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답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