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정의연 내분 표면화…일본 정부도 주시"
日언론 "정의연 내분 표면화…일본 정부도 주시"
  • 김한솔 기자
  • 승인 2020.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돼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2020.5.10


일본 정부도 최근 한국에서 제기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논란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18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정의연)에 관한 부실 운영 의혹이 분출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씨(92)의 고발을 계기로 피해자와 단체의 내분이 표면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그간 정의연이 받아온 기부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특히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56)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윤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지지통신은 "위안부 문제에 30년 가까이 몰두해온 이씨의 고발로 한국사회는 충격을 받았다. 이씨의 회견 뒤 (한국의) 보수 유력지는 연일 정의연의 허술한 회계처리를 추궁하고 있다"며 Δ정의연 결산 서류상의 국고보조금 기재 누락과 Δ윤 당선자 부친의 정의연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관리인 근무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통신은 또 '윤 당선자가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 내용을 외교당국을 통해 사전에 파악하고도 위안부 피해자들에겐 알리지 않았다'는 이 할머니 주장을 근거로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배제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정의연 관련 논란이 한국의 "국내 문제"란 이유에서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다만 내부적으론 위안부 문제가 그동안 한일관계 악화의 한 요인이 돼왔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은 "(이번 사건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문재인 정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무라 간(木村幹) 고베(神戶)대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어디까지나 정의연 운영에 관한 것이기 대문에 단기적으론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칠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며 "자금관리 문제가 밝혀지더라도 한국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위치가 바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문제가 정의연의 영향력엔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대변한다'는 구조가 바뀌어 앞으론 징용 문제처럼 피해자 본인이나 유족 등 '당사자'가 주도하는 상황으로 갈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khs911@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