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
11월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지난달 27일 가나전에서 3:2로 패배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확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 전을 승리한다는 대전제가 이뤄지면,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조별리그 1무 1패를 기록 중인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 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승점 4점을 확보한다. 승점 4점을 확보하고 같은 시간(한국시간 12월 3일 0시) 열리는 우루과이 vs 가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우루과이가 가나 1골차로 승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게 승리한다는 전제 아래서는 우루과이가 가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대한민국에 유리하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 가나는 1승 2패로 승점 3점이 되면서 승점 경쟁에서 가나가 밀려난다.

그렇다고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많은 골을 넣어서도 안된다. 대회 규정상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 →다득점→상대전적→경고횟수가 적은 팀을 따지게 된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0:0 무승부, 가나전 3:2 패배로 골득실 -1을 기록중이다. 한국이 포르투갈에게 1골차 승리를 거두면 골득실 0이 되고, 2골차 승리를 거두면 골득실 +1이 된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전 2:0 패배로 골득실 -2 상태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상대로 1골 차 승리를 거두게 되면 우루과이의 골득실은 -1이 된다. 골득실에서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고 우루과이는 조 3위로 16강에서 탈락한다.

만약 우루과이와 가나가 무승부를 이루게 되면 우루과이가 승점 2점(2무 1패)으로 조 최하위로 밀려나고, 한국과 가나가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 동률이 된다. 이렇게 되면 가나의 골득실은 0이 되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을 경우 한국의 16강 진출이 성공한다.

◇16강에서 브라질 피하고 싶은 포르투갈, 조 1위하려면 한국 잡아야

대한민국이 속한 H조에서 포르투갈은 이미 2승을 거두며 승점 6점을 획득,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것은 조 1위로 올라가느냐 2위로 올라가느냐다. 여기서 포르투갈도 고민거리가 생긴다.

만약 포르투갈이 한국에 패하고 가나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포르투갈과 가나는 모두 2승 1패, 승점 6점이 된다. 대한민국전을 앞둔 상태에서 포르투갈의 골득실이 +3이고, 우루과이전을 앞둔 가나의 골득실이 0이기 때문에 조별리그가 끝났을 때 골득실에서 가나가 앞서 가나가 조 1위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가나의 공격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나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의외의 다득점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이 속한 H조 1위팀은 G조 2위팀과, H조 2위팀은 G조 1위팀과 16강에서 맞붙는다. G조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2승을 거둔 상태로 조 1위가 유력하다. 포르투갈이 16강에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에게 승리해 승점 9점을 획득하거나 최소 무승부를 거둬 승점 7점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포르투갈전 패하거나 가나 승리하면 16강 좌절

한국이 포르투갈 전에서 패배한다면 우루과이vs가나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은 16강에서 탈락한다. 또 가나가 우루과이에게 승리할 경우에도 승점 6점을 획득하며 포르투갈과 함께 16강 진출이 확정되며 대한민국은 탈락하게 된다.

이 모든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20% 남짓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경기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에서도 대한민국의 승리 가능성은 채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독일을 2:0으로 꺾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며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팀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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